[신간] 디지털 시대, 우리는 서로를 감시한다…'인공지능 파놉티콘'

기사등록 2026/04/22 14:16:16

숏폼에 빠져드는 이유…'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마케팅은 과학이다…'마인드 해킹'

[서울=뉴시스] '인공지능 파놉티콘' (사진=김영사 제공) 2026.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공지능 파놉티콘' (사진=김영사 제공) 2026.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인공지능 파놉티콘(김영사)=홍성욱 지음

플랫폼 가입 시 수많은 개인정보 약관에 동의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개인의 활동은 데이터로 축적되고, 이는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일상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타인의 삶을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감시는 더 이상 특정 권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

저자는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 감옥 설계인 파놉티콘을 분석 틀로 삼아 17세기 산업혁명부터 오늘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한층 심화된 감시 문화까지 짚어낸다.

앞서 펴낸 저서 '파놉티콘'(2002년)에 담지 못했던 기술 발전의 변화를 반영해, 한층 고도화된 감시 체계를 설명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SNS의 확산, 빅데이터 축적은 디지털 감시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저자는 감시를 일방적 통제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다. 기술은 감시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저항과 역(逆)감시의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기계와 시스템 발전이 공장 노동자의 태업을 불러 일으켰고, 디지털 시대 노동자가 관리자의 화면을 역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기술이 도입 의도대로 활용되지 않은 감시권력의 비대칭성을 서술한다.
[서울=뉴시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사진=위즈덤하우스제공) 2026.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사진=위즈덤하우스제공) 2026.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위즈덤하우스)=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숏폼 영상, 초가공식품, 게임 등 각종 자극에 둘러싸인 오늘의 사회를 '중독 유행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수많은 중독 현상을 '초자극'이라는 하나의 틀로 설명하며, 이를 환경과 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인간의 뇌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렬하고 반복적인 자극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오히려 감각은 둔해지고 더 큰 자극을 요구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심각해진 중독 문제의 원인을 단순히 쾌락의 풍요로움에서 찾지 않는다. 인간의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 만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한다. 대신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와 환경이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로 본다.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구조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통제를 위해서는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극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려면, 먼저 사회의 시스템이 어떻게 욕망을 설계하는 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파민 시스템의 진화 과정 속에서 현대 산업이 인간을 어떻게 흔드는지도 짚어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극을 완전히 차단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관계를 재설정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마인드 해킹'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6.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인드 해킹'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6.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인드 해킹(알에이치코리아)=리처드 쇼튼·마이클아론 플리커 지음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광고는 오히려 소비자의 마음을 닫게 만든다. 저자들은 이제 '설득'만으로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행동과학에 기반한 전략 수립으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지원하는 저자들은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책은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해 소비자의 선택을 단순화한 파이브가이즈, 비밀 레시피가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호기심을 자극은 KFC 등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탁월한 마케팅은 논리로 설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무의식을 과학적으로 공략해 소비심리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막대한 광고비가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대신 철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결국 인간 행동의 출발점을 깨달아야 마케팅도 성공하고, 이는 철저히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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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디지털 시대, 우리는 서로를 감시한다…'인공지능 파놉티콘'

기사등록 2026/04/22 14:16: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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