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다시 온 벤츠 회장
아우디, 19년 만에 회장 방한
"韓, 가장 혁신적 소비자 있는 곳"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2115351_web.gif?rnd=20260420123215)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6.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아우디(Audi)의 수장이 같은 날 나란히 서울을 찾아 주목된다.
이번 방한은 테슬라가 선점한 국내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인 동시에, 전동화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각각의 브랜드 행사에 참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 올 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고, 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A6'를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방한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또 칼레니우스 회장과 함께 온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한이다.
부르저 CTO는 지난 1월 삼성·LG·SK 등 국내 기업과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협력 논의를 위해 한국에 입국한 바 있다.
당시 부르저 CTO는 "한국은 단순한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공급망 차원의 기술 협력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회장이 방한한 것으로 이례적이다. 배출가스 인증 조작의 아픈 기억을 피하지 않았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까지 밝혔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회장)이 20일 '더 뉴 아우디 A6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4.2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2115874_web.gif?rnd=20260420173241)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회장)이 20일 '더 뉴 아우디 A6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4.2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수장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시장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은 규모 차원에서 세계 5위로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단순한 판매 규모를 넘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술에 대해 잘 알고 혁신을 사랑하면서도 벤츠의 타임리스한 우아한 스타일을 잘 이해하는 고객이 한국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동화 모델이 한국에서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와 내년 더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아우디 경영진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쏟아냈다.
슈베르트 총괄은 "디지털 경험과 연결성은 물론 브랜드 전반에 걸친 경험에서도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특성이 한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 거점을 넘어 글로벌 고객 경험 전략을 정의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될너 회장도 "한국은 판매 규모를 넘어 영향력 측면에서 아우디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이곳 고객들의 기대가 아우디의 글로벌화를 만들어가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 등 경영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2/18/NISI20221218_0019601383_web.jpg?rnd=20221218104844)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 등 경영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비엠더블유(BMW)는 독일 3사 가운데 아직까지 올해 최고위직 방한 계획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따로 (방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렇다고 본사가 한국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BMW가 국내에 많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드라이빙 센터와 독일 외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투자한 것도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iX3 등 신차 출시가 잇따르는 만큼,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경우 본사 고위직의 방한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에서 독일 3사의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경쟁 구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테슬라(Tesla)가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테슬라(1만1130대)로 나타났다.
BMW는 6785대로 2위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5419대로 3위로 집계됐다. 아우디는 1300대로 6위를 기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선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독일차들도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오른쪽) (오른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허은기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오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2115476_web.jpg?rnd=20260420141231)
[서울=뉴시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오른쪽) (오른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허은기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오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하이니켈 배터리에 대해 다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벤츠와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와의 협력도 재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누적 공급 계약 규모는 25조원 이상으로, 삼성SDI 신규 계약과 합산하면 벤츠가 K배터리에 베팅한 금액은 30조원을 넘어선다.
부르저 벤츠 CTO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우디도 한국 기업과의 협업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슈베르트 아우디 총괄은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고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브랜드 경영진의 잇따른 방한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부 브랜드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했는데, 이제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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