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등 해체·재구성한 '편작' 발레
테크닉 이면에 숨겨진 발레리나 희생 조명
김성훈 안무, 무용수 김지영·강미선 주역
![[서울=뉴시스]정구호 연출이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기획공연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21/NISI20260421_0002116966_web.jpg?rnd=20260421210730)
[서울=뉴시스]정구호 연출이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기획공연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발레와 오페라는 역사와 전통이 깊다보니 고정적인 룰(규칙)이 있는데 그걸 좀 깨보고 싶었습니다. 발레가 동시대성을 보여주려면 동작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바뀌어야 하거든요." (정구호 연출)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 '일무' 등 한국무용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정구호 연출(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 이번에는 클래식 발레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 연출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이 어느 정도까지 실험적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구호 특유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정 연출은 오는 5월 22~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026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기획공연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포이즈'(2012년) 이후 14년 만에 올리는 그의 두 번째 발레 연출작이다.
이 작품은 '라 실피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 등 발레 명작 4편 속 여주인공들을 하나의 자아로 관통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익숙한 음악과 대표적인 춤 동작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전통의 틀을 벗은 현대적 여주인공을 빚어낸다.
정 연출은 "클래식 발레가 가진 획일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내용이 지금 시대의 배경에는 다소 맞지 않지만, 고전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마치 뮤지컬 '인투 더 우즈(Into the Woods·숲속으로)'처럼 여러 동화의 주인공들을 뒤섞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짜깁기한 셈"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관객은 익숙한 서사 구조가 아니라 한 여주인공이 짝사랑, 희생, 갈등 등의 감정선을 거쳐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가는 변화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클래식 작품에서 음악과 동작을 따와 새로운 주제를 보여주고자 한 일종의 '세미 창작의 편작'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정구호식 미장센(무대 위 배치)'의 핵심인 시각적 연출이다. 정 연출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을 자랑하는 기존 발레의 문법을 뒤집고,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리즘을 택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 '일무' 등 한국무용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정구호 연출(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 이번에는 클래식 발레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 연출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이 어느 정도까지 실험적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구호 특유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정 연출은 오는 5월 22~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026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기획공연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포이즈'(2012년) 이후 14년 만에 올리는 그의 두 번째 발레 연출작이다.
이 작품은 '라 실피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 등 발레 명작 4편 속 여주인공들을 하나의 자아로 관통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익숙한 음악과 대표적인 춤 동작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전통의 틀을 벗은 현대적 여주인공을 빚어낸다.
정 연출은 "클래식 발레가 가진 획일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내용이 지금 시대의 배경에는 다소 맞지 않지만, 고전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마치 뮤지컬 '인투 더 우즈(Into the Woods·숲속으로)'처럼 여러 동화의 주인공들을 뒤섞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짜깁기한 셈"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관객은 익숙한 서사 구조가 아니라 한 여주인공이 짝사랑, 희생, 갈등 등의 감정선을 거쳐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가는 변화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클래식 작품에서 음악과 동작을 따와 새로운 주제를 보여주고자 한 일종의 '세미 창작의 편작'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정구호식 미장센(무대 위 배치)'의 핵심인 시각적 연출이다. 정 연출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을 자랑하는 기존 발레의 문법을 뒤집고,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리즘을 택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구호(왼쪽부터) 발레축제 기획공연 연출, 김주원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대표 겸 예술감독,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서울시발레단),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1/NISI20260421_0021253871_web.jpg?rnd=2026042114490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구호(왼쪽부터) 발레축제 기획공연 연출, 김주원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대표 겸 예술감독,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서울시발레단),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1. [email protected]
로맨틱 튀튀(종아리까지 오는 발레 스커트)등 클래식 발레의 복식은 유지하되 색채를 걷어냄으로써 무용수들의 감정과 동작 그 자체에 관객의 시선을 오롯이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고도로 양식화된 발레리나의 테크닉 뒤에 숨겨진 '희생'에 주목한 정 연출의 시선도 흥미롭다. 그는 "클래식 발레에서 우리가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난도 높은 동작들은 사실 누군가(남성)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발레리나들에게는 엄청난 무리를 주는 요소"라며 "무대 위 여주인공이 감내해야 했던 역할과 감정적 희생들을 역설적으로 끄집어내 극대화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 연출은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 성공적인 앙상블을 보여줬던 김성훈 안무가와 이번 신작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김성훈 안무가를 낙점한 이유에 대해 그는 "현대무용 안무가지만 원래 발레를 전공해 기본 지식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제 연출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합을 맞춰본 경험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역으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지영(경희대 무용학부 교수)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낙점됐다.
정 연출은 "작품 후반부(6장)에 발레리나를 상징하는 극강의 고난도 동작이 등장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이 필수였다"며 "난도 높은 테크닉을 앞뒤에서 완성도 높게 이끌어 줄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고도로 양식화된 발레리나의 테크닉 뒤에 숨겨진 '희생'에 주목한 정 연출의 시선도 흥미롭다. 그는 "클래식 발레에서 우리가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난도 높은 동작들은 사실 누군가(남성)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발레리나들에게는 엄청난 무리를 주는 요소"라며 "무대 위 여주인공이 감내해야 했던 역할과 감정적 희생들을 역설적으로 끄집어내 극대화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 연출은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 성공적인 앙상블을 보여줬던 김성훈 안무가와 이번 신작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김성훈 안무가를 낙점한 이유에 대해 그는 "현대무용 안무가지만 원래 발레를 전공해 기본 지식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제 연출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합을 맞춰본 경험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역으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지영(경희대 무용학부 교수)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낙점됐다.
정 연출은 "작품 후반부(6장)에 발레리나를 상징하는 극강의 고난도 동작이 등장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이 필수였다"며 "난도 높은 테크닉을 앞뒤에서 완성도 높게 이끌어 줄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