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개선 기회…투자 유치·위상 회복 노림수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근로자들이 20일 미국과 이란 간 2차 회담이 열릴 예정인 세레나 호텔 인근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4.20.](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1193282_web.jpg?rnd=20260420175215)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근로자들이 20일 미국과 이란 간 2차 회담이 열릴 예정인 세레나 호텔 인근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4.2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완화할 '중재자'를 자처하며 외교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전쟁 확산을 막는 동시에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고, 경제적 반사이익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1일로 예정된 2차 회담 성사를 목표로 양측 설득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와 협상 조건 정리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란의 강경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국내용 메시지'로 해석하며, 실제 협상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중재 시도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파키스탄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슬라마바드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다 분쟁에 휘말릴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시에 만성적인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 종교적 극단주의 문제로 '국제 문제아' 이미지가 고착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은 국가 이미지를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최근 테헤란 방문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파키스탄은 이를 발판으로 협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슬라마바드는 협상이 진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정상급 회동까지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 주요 지역에 보안 통제선을 재설치하고, 외교단 수용을 위해 호텔을 비우는 등 회담 준비도 본격화했다.
외교적 자신감의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위치와 군사력이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이슬람권 국가이자 60만 병력을 갖춘 군사 강국으로, 미·중 양측과 관계를 유지하고 걸프 국가들과도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해온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적 전례도 있다. 파키스탄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 내에서 이란의 이해를 대변해왔고, 1971년 미·중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 비밀 접촉을 주선한 경험도 있다. 파키스탄 전 대사 자미르 아크람은 "양측이 '명예로운 퇴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의론도 적지 않다.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이 이란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협상 지렛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이 개인적 판단과 직관에 크게 좌우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파키스탄은 이번 중재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도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은 전력난으로 일상적인 정전을 시행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긴급 차관을 도입하는 등 경제적 취약성이 심각한 상태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만 해도 외교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투자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엘리자베스 트렐켈드 전 미국 외교관은 가디언에 "파키스탄이 회담 결과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지 않고, 문제 없이 회담을 주최할 수 있다면 양측이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것이 많고 잃을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1일로 예정된 2차 회담 성사를 목표로 양측 설득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와 협상 조건 정리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란의 강경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국내용 메시지'로 해석하며, 실제 협상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중재 시도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파키스탄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슬라마바드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다 분쟁에 휘말릴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시에 만성적인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 종교적 극단주의 문제로 '국제 문제아' 이미지가 고착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은 국가 이미지를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최근 테헤란 방문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파키스탄은 이를 발판으로 협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슬라마바드는 협상이 진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정상급 회동까지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 주요 지역에 보안 통제선을 재설치하고, 외교단 수용을 위해 호텔을 비우는 등 회담 준비도 본격화했다.
외교적 자신감의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위치와 군사력이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이슬람권 국가이자 60만 병력을 갖춘 군사 강국으로, 미·중 양측과 관계를 유지하고 걸프 국가들과도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해온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적 전례도 있다. 파키스탄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 내에서 이란의 이해를 대변해왔고, 1971년 미·중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 비밀 접촉을 주선한 경험도 있다. 파키스탄 전 대사 자미르 아크람은 "양측이 '명예로운 퇴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의론도 적지 않다.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이 이란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협상 지렛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이 개인적 판단과 직관에 크게 좌우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파키스탄은 이번 중재가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도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은 전력난으로 일상적인 정전을 시행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긴급 차관을 도입하는 등 경제적 취약성이 심각한 상태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만 해도 외교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투자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엘리자베스 트렐켈드 전 미국 외교관은 가디언에 "파키스탄이 회담 결과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지 않고, 문제 없이 회담을 주최할 수 있다면 양측이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것이 많고 잃을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