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연료·비료·사료 수입물가 다 올랐다…먹거리 비상

기사등록 2026/04/21 07:19:14

최종수정 2026/04/21 07:24:23

3월 수입물가 16.1% 급등…원유 88.5% 경유 120.5%↑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질듯

요소(17.0%)·사료작물(5.2%) 올라 농축산물 생산비↑

밀(7.2%)·옥수수(8.1%) 등 수입 곡물 가격도 고공행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국내 생활물가에도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유가와 곡물, 비료 원료, 포장재 원료 등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먹거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한국은행의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상승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88.5%), 나프타(46.1%), 경유(120.5%) 등의 수입물가가 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에너지와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의 생산비용을 높인다. 농축수산업과 가공식품 제조업, 외식업 등도 예외는 아니다.

비료의 원료가 되는 요소(17.0%)와 식물성유박(9.9%) 등의 수입가격 상승은 농산물 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밀(7.2%)·옥수수(8.1%) 등 곡물과 사료작물(5.2%), 대두박(5.7%)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가공식품이나 축산물 생산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또 나프타 대란으로 크게 오른 포장재 가격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이 진열되어 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이 진열되어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해 2월(2.0%)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석유류가 9.9%나 올랐지만 농축수산물(-0.6%), 가공식품(1.6%), 외식(2.8%) 등은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입물가는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차례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석유류 가격이 먼저 크게 올랐다가 2~3개월 뒤에는 먹거리 가격이 뒤따라 상승했다.

결국 2022년 석유류 가격은 22.2%, 농축수산물은 3.8%, 가공식품은 7.8%, 외식은 7.7%씩 상승했고,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1%에 달했다.

최근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중동전쟁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5년(2.1%)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를 전망했다. 프랑스의 투자은행(IB)인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4.2%까지 치솟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이 동시에 발생)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3월 지출 빈도가 높은 84개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품목을 대상으로 한 식품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불안한 부분이 적지 않다. 쌀(15.6%), 현미(11.9%), 보리쌀(16.2%) 등 곡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국산쇠고기(6.8%), 달걀(7.8%), 돼지고기(6.3%), 조기(19.6%), 고등어(7.2%) 등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과의 협상에서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월까지 수입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밥상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정부는 향후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주요 품목에 대한 집중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월부터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2차·3차 파급 효과가 있는 부분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수입 농산물이나 수입 가공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도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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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연료·비료·사료 수입물가 다 올랐다…먹거리 비상

기사등록 2026/04/21 07:19:14 최초수정 2026/04/21 07: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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