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늑구 맞추려고 목 부위 노리고 쏴 '허벅지' 명중
![[대전=뉴시스] 지난 8일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가 17일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된 뒤 오월드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 및 오워드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261_web.jpg?rnd=20260417045437)
[대전=뉴시스] 지난 8일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가 17일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된 뒤 오월드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 및 오워드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구'를 포획하기 위해 20m 거리에서 쏜 마취총 1발이 적중해 생포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늑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수색합동팀에 접수됐다.
수색합동팀이 드론을 띄워 수색을 벌이던 오후 6시 18분께 만성산 정자와 침산교 인근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계속해서 들어왔다.
해당 신고를 확인한 최진호 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는 늑구가 앞서 지난 14일 발견됐을 때보다 더 쌩쌩해지고 기민해졌다고 느꼈다.
합동팀은 소방 당국에 신고 지점 인근의 늑구 진입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대전도시공사 등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늑구를 찾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45분께 최 전무이사가 포기하려던 찰나 늑구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예상하고 안영동 일대에서 수색을 벌이던 드론에 늑구가 포착됐다.
당시 최 전무이사는 다른 수의사를 여러명 기다릴 수 없어 인근에서 대기하던 수의사 진세림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차장과 함께 발견 지점으로 이동했다.
날이 바뀐 이날 밤 0시 17분께 안영IC 인근에서 늑구를 찾은 최 전무이사와 진 수의사는 각각 열화상 카메라와 마취총을 든 채 포획 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이어폰을 나눠 낀 채 드론 기사들로부터 늑구 위치를 실시간으로 듣고 쫓기 시작했다.
늑구가 수색팀을 발견해 퇴로로 도주를 시작했고 나무 사이에 숨어있던 진 수의사가 약 20m 거리에서 마취총 1발을 발사했다.
마취총은 늑구 허벅지에 명중했고 약 6~7분 동안 500m가량 이동한 늑구는 도랑으로 빠졌다.
자칫 물에 코를 박고 호흡기가 막히면 질식할 위험이 있어 합동팀은 곧바로 늑구를 들어올려 기도를 확보했다.
이후 오월드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늑구는 혈액 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X-ray 촬영 결과 위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2차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내시경으로 제거 시술을 받았다.
진 수의사는 "당시 늑구가 멈춰있지 않았고 저와 늑구 모두 이동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며 상황 설명을 디테일하게 해주셔서 마치 늑구가 이동하는 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며 "늑구가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목 부분을 노리고 쏴 허벅지에 맞출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