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퇴임은 세종서"…세종 부동산시장 볕들까

기사등록 2026/04/16 11:27:16

아파트 매매 -56.8%…매물 9639건

다주택 처분 여파 외지인 수요 이탈

"자족기능 부족…천도론 의존 안 돼"

[세종=뉴시스] 세종시 신도심 전경.2023.06.06.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세종시 신도심 전경.2023.06.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식을 세종에서 하겠다며 임기 내 세종 집무실 건립 의지를 보였지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1년 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무색하게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전했다. 세종집무실은 내년 8월 착공에 들어가 2029년 8월께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분원)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과 함께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회 본원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시사한 바 있다.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충청 타운홀 미팅에선 "대통령실(청와대)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건 개헌 문제라 쉽지 않지만 지방 균형발전 측면에서 충청을 행정수도로 만들자,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꽤 오래된 의제라 약속대로 하는 게 맞는다"고도 했다.

다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고요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행정수도 이전이 대선 화두였던 지난해 4월 1376건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올해 2월 594건(-56.8%)으로 반토막났다.

집값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0.13%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3월초 8000건대에 머무르던 세종시 매물이 4월27일 6097건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기준 9639건으로 1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0%(2803건)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2위인 광주(13.4%)보다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다주택 처분 압박으로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를 산 외지인 수요가 빠져나가고, 세종시와 타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공무원의 매도 흐름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 세종시 아파트 매수자 중 서울을 포함해 외지인은 35.9%(494명)였으나, 올해 2월에는 26.3%(156명)로 감소하는 등 외지인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도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채 여전히 계류 중이다. 특별법은 세종시 행정수도 명시, 국회 및 대통령 집무실 설치,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이 골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세종시의 자족 기능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민간 대기업 유치, 이와 연결되는 비지니스 생태계 등 고소득 중장년층의  실수요 유입이 필요하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 이전 등 외부 정책에 의존할 수록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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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4/16 11:27: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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