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미 대사에 은퇴 백인 정치인 임명

기사등록 2026/04/16 08:34:50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 비난해

미국이 추방한 전 흑인 대사 후임

[AP/뉴시스]1994년 4월19일(현지시각) 앞줄 왼쪽부터 망고스투 부테레이 인카타 자유당 당수, F.W. 데 클레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모습. 뒷줄 왼쪽 첫 번째가 현재의 남아공 대통령인 시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 두 번째가 라마포사가 15일 주미 대사로 임명한 룰프 마이어 전 남아공 정부 수석협상가다. 2026.4.16.
[AP/뉴시스]1994년 4월19일(현지시각) 앞줄 왼쪽부터 망고스투 부테레이 인카타 자유당 당수, F.W. 데 클레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모습. 뒷줄 왼쪽 첫 번째가 현재의 남아공 대통령인 시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 두 번째가 라마포사가 15일 주미 대사로 임명한 룰프 마이어 전 남아공 정부 수석협상가다. 2026.4.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갈등하면서 공석이 된 미국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백인으로 남아공 민주화에 적극 기여한 룰프 마이어가 임명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미 남아공 대사는 미 정부가 지난 3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이브라임 라술 전 대사를 기피인물로 선언해 추방한 이래 공석이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대변인은 15일 1948년 남아공에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분리 정책)를 도입한 국민당 정치인 출신 룰프 마이어(78)를 워싱턴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마이어는 라마포사와 함께 남아공 민주주의 이행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으로 이어진 협상에서 백인 소수 집권 세력을 대표하는 수석 협상가였다. 라마포사는 그 협상에서 흑인 다수를 대표하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수석 협상가였다.

마이어는 아프리카너(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소수 민족으로 주로 네덜란드계 후손) 혈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에 대해 강경한 외교 정책을 펴는 데 핵심이 되어 온 백인 소수 민족 출신이다.

트럼프는 남아공 정부가 아프리카너 농민들을 박해하고 그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이 집단은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마이어는 백인 소수 집권 정부 시절인 1991년부터 1992년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에는 넬슨 만델라의 첫 번째 통합 정부 내각에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헌법 개발 장관으로 일했다. 이후 아프리카민족회의에 합류했으며 2000년 정치 일선에서 은퇴했다.

라마포사는 마이어가 미국과의 험난한 관계를 헤쳐 나갈 자격이 충분한 충성스럽고 애국적인 시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의 임명은 보수적 아프리카너 단체와 극좌 정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극좌 경제자유투사당은 성명에서 라마포사가 미국의 "백인 권력 구조"를 달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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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주미 대사에 은퇴 백인 정치인 임명

기사등록 2026/04/16 08:34: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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