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실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월등히 비싸다

기사등록 2026/04/15 08:22:12

최종수정 2026/04/15 08:34:24

실물 공급 부족에 가격 차 역사적 수준

가격 변동폭 확대 따른 선물 거래 위축

트럼프 발표 전 내부자 거래 위험도 증가

[서울=뉴시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돌입했다. 13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2.51%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기준물 브렌트유 종가는 전장 대비 약 4.16% 오른 배럴당 99.36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돌입했다. 13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2.51%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기준물 브렌트유 종가는 전장 대비 약 4.16% 오른 배럴당 99.36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최근 국제 석유 시장에서 현물 유가가 선물 유가보다 월등히 높아지면서 가격 차이가 역사적 수준으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실제 인도되기까지 10~30일을 앞둔 유가를 반영하는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 유가가 13일 배럴당 132.74 달러(약 19만5592 원)까지 올랐다.

이에 비해 이날 인도 시기가 가장 가까운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9.36 달러(약 14만6407 원)에 마감됐다.

게리 로스 블랙 골드 인베스터스 CEO에 따르면 최근의 현물가와 선물가 사이의 가격 차이가 역사적 수준이다.

현물가가 선물가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는 실물 공급이 크게 부족한 때문이다.

가격 괴리는 국제 기준 가격인 브렌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현재 최근물 브렌트 선물은 2개월 뒤인 6월 인도분이다. 그러나 브렌트 선물은 실제로 실물 인도로 전환되지 않으며 인도 시점의 실물 시장 지수 가격으로 정산된다.

이에 비해 미국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선물은 5월이 가장 최근물이며 선물가 그대로 실물로 정산된다.

유가 변동이 너무 커서 거래자들이 선물 시장에서 큰 베팅을 하지 않는 것도 현물가와 선물가 차이를 설명한다.

헤지 펀드와 알고리즘 거래자 등 전문 거래자들이 석유 선물 시장에서 소규모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펜타슬론 인베스트먼츠의 일리아 부슈에프 수석 파트너는 전문 거래자들이 최근물 브렌트 선물이 만료되는 6월까지 석유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격 변동이 크면 선물 거래에서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거래자들이 거래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위험이 크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반면 큰 손해를 볼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서 게시하는 내용들에 맟춘 석유 선물 거래 사례가 빈발하면서 위험이 커졌다.

예컨대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의 "생산적" 협상 덕분에 이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약 15분 전에 7억6000만 달러 이상의 브렌트 및 WTI 선물이 거래됐다.

거래자들은 내부자 거래의 불리한 쪽에 자신이 서게 되는 것을 가장 꺼린다.

현물가와 선물가 가격 차이가 커진 다른 이유로 당장은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와 매수세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꼽힌다. 그러나 실제 실물 시장에서는 중동 석유를 절박하게 원하는 매수자가 월등히 많다.

유가를 언급할 때 선물가격이 주로 인용되기에 낮은 선물가가 미 정부에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 미래 에너지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를 알고 싶은 투자자라면 선물 시장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벌어지는 일을 주시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브렌트유 실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월등히 비싸다

기사등록 2026/04/15 08:22:12 최초수정 2026/04/15 08:3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