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본선' 민형배·김영록 경선 혈투…후유증 치유 숙제로

기사등록 2026/04/14 18:33:05

최종수정 2026/04/14 21:14:23

통합 시기부터 이견…공약 검증·네거티브 공세 주고받아

전현직 대통령 소환 설전도…막판 고소·고발전까지 번져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후보인 민형배(왼쪽) ·김영록(오른쪽)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 앞서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고 있다. 2026.04.09.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후보인 민형배(왼쪽) ·김영록(오른쪽)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 앞서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사실상 본선'으로 불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가 14일 김영록 후보를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연초 시·도 행정통합 논의 이후 100여일, 당내 경선 기간 40여일 간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후보가 주고받은 설전과 공방을 되짚어봤다.

새해 벽두만 해도 두 후보는 올해 6·3지방선거에서 각기 광주와 전남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유력 후보였다.

광주 유일 재선 국회의원인 민 후보는 광주시장 유력 주자로 손꼽혔고 재선 전남도지사였던 김 후보는 3선 가도에 도전 중이었다.

그러나 40년 만의 시·도 행정 대통합이 공식화되면서 선거구도 통합 재편되면서 판이 송두리째 뒤집혔다.

당내 경쟁 상대로 맞붙게 된 두 후보의 입장 차는 행정통합 시기부터 엇갈렸다.

김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서 '행정통합 최초 제안자'를 자처하며 행정통합의 당위와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월2일 통합 추진대선언에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 7월1일 통합특별시를 출범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반면 민 후보는 당초에는 2030년 단계적 통합론을 주창했다.

민 후보는 "차기 시·도지사가 임기 내 통합을 완료하고, 민선 10기 지방정부가 출범하고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인 2030년 10대 지방선거부터 '통합 광주·전남'으로 치르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후 정부가 4년간 20조원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대통령의 강한 (통합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지금은 속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민 후보의 통합 시점에 대한 입장 변화를 두고 김 후보는 경선 토론에서 '반(反) 통합론자', '말 뒤집기'라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구청장 출신 개혁 성향 국회의원인 민 후보는 '개혁과 시민자치'를, 행정관료 출신 김 후보는 '관록과 안정'을 각기 표방하며 번번이 충돌했다.

[광주=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적인 갈등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당이 공표하지도 않은 정체불명의 득표율·순위 문건이 도화선이 됐다.

민 후보 측은 허위 예비경선 득표율 내용이 담긴 '지라시'가 유포됐다고 주장하며 수사까지 의뢰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직후 민 후보가 배포한 과거 여론조사 수치가 담긴 예비경선 감사 '카드 뉴스'로 중앙당 경고를 받은 일을 토론에서 거론했다.

두 후보 간 정면 충돌은 본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였다.

민 후보는 김 후보가 도지사 재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한 찬양성 발언을 직격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과 민생토론회 당시 김 후보 발언을 거론하며 "윤석열의 애정으로 전남 미래 100년 성장동력이 무엇이 확보됐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의전용 발언이었을 뿐 찬양은 아니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는 윤 정권 단죄에 앞장섰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역시 질세라, 곧장 '친명 마케팅'으로 역공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과 이간질한 것처럼 말하는데 왜 계속 이 대통령을 혼자 독점하며 '친명팔이'를 하느냐. 대통령을 자꾸 어떤 세력, 어떤 분의 대통령으로 자꾸 만든다"고 맞받았다.

1대 1 구도가 된 결선 토론에서는 민 후보는 김 후보의 서울 용산아파트 처분 문제, 도지사 재임기간 중 지역내총생산(GRDP) 역성장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에게 측근 비위와 지인의 불법 기부행위 의혹, 영광 재선거 기간 골프 라운딩 등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정책 현실성 등을 두고도 공방이 치열했다.

민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에 대해선 "8년 간 기업이 실제 지역으로 온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데 4년 임기 안에는 되겠느냐"며 혹평했다.
 
반대로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산업용 전기요금 100원 시대', '전남광주전력공사 설립', 투자공사 설립을 통한 16조원 규모 기업 투자 구상 등 공약에 대해 "행정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비현실적이다", "포퓰리즘이다"라고 맹공했다.

후보 간 단일화 '합종연횡' 국면에서 민 후보는 김 후보의 '빅텐트' 전략을 "기득권 이익동맹" "배신동맹"이라며 비판했고,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얄팍한 민낯", "파렴치한 주장" 등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막바지 결선 투표 기간에 이르러서는 선거 이후 사법리스크 등 부작용이 우려될 정도로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민 후보 캠프는 명의를 무단 도용한 김영록 후보 지지 문자 대량 발송 사례를 적발,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또 전남 일부 고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대리 온라인 투표 알바' 정황과 SNS상 허위사실 유포 사례도 포착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와 경선 기간 중 단일화한 신정훈·강기정 전 후보 측도 민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역선택 유도·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민 후보 측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예비경선 직후 민 후보 측이 제작·유포한 카드뉴스와 민 후보 지인의 제3자 기부 행위도 문제 삼았다.

우여곡절과 치열한 혈투 끝에 민형배 후보가 당 경선을 최종 승리했다. 민 후보 입장에서는 6·3 본선을 앞두고 경선 기간 중 김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과 깊어진 갈등을 어떻게 봉합·치유하고 원팀을 구성할 수 있을 지가 과제로 남았다.

현재까지 6·3지방선거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민형배 후보 외에도 진보당 이종욱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안태욱 전 광주시당 위원장 간 경선을 거쳐 후보를 공천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사실상 본선' 민형배·김영록 경선 혈투…후유증 치유 숙제로

기사등록 2026/04/14 18:33:05 최초수정 2026/04/14 21:14: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