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777_web.jpg?rnd=20260414163822)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형제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은 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사실상 검출되지 않는 상태에 도달했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 HIV 완치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슬로 대학병원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른바 '오슬로 환자'로 알려진 그는 2006년 HIV에 감염됐으며, 2017년에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2020년 형제로부터 골수 이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기증자인 형제가 HIV의 세포 침투를 막는 CCR5 변이 유전자(CCR5-delta 32)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변이는 HIV가 체내 세포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유럽 인구에서도 약 1%에 불과한 희귀 유전자다.
환자는 이식 이후 약 4년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병행했으며, 최근에는 치료제를 중단한 이후에도 수 개월 동안 체내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뮈레 박사는 "현재 환자에게서 복제 가능한 바이러스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완치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HIV 완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베를린 환자'로 알려진 티모시 레이 브라운이 세계 최초 완치 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 그는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CCR5 변이 유전자를 가진 기증자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은 뒤 HIV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후 백혈병이 재발해 2020년 사망했다.
이후 런던, 뉴욕, 제네바, 뒤셀도르프 등에서도 유사하게 CCR5 변이 유전자 이식을 통해 HIV와 혈액암을 동시에 극복한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번 환자는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더 이상 그를 '환자'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뢰세이드 박사는 "그는 아마 더 이상 환자가 아닐 수도 있다"며 "본인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는 이번 사례가 일반적인 HIV 치료법으로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골수 이식은 높은 위험을 동반하는 고난도 치료이며, CCR5 변이를 가진 기증자를 찾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HIV 완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중요한 사례라며, 향후 유전자 편집 등 차세대 치료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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