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677_web.jpg?rnd=20260414154458)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아동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과잉 진단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자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진의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학 학술지 자마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자폐 진단 증가 현상과 함께 과잉 진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아동에게서 흔히 자폐의 징후로 여겨지는 눈 맞춤 회피나 발끝으로 걷는 행동 등이 항상 자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동은 주의력 문제나 사회적 불안 등 다른 요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장은 영국 내 자폐 학생 수 증가 통계와 맞물려 제기됐다. 현재 영국 학교에는 16만6000명 이상의 자폐 아동이 재학 중이며, 이는 2020년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자폐의 주요 징후로 눈 맞춤 회피, 이름에 반응하지 않음, 반복 행동, 놀이 참여 감소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나이가 더 많은 아동의 경우에는 엄격한 일상 유지, 특정 관심사 집중, 사회적 의사소통 어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기존 자폐 진단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에서 사용되는 자폐 진단 관찰 검사(ADOS)는 40~60분간의 놀이 또는 대화를 통해 평가되지만, 해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지역사회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아동 중 상당수가 전문 연구진의 재평가에서는 자폐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정 및 행동 문제나 다른 정신과적 요인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폐 개념이 과거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장되면서 경미한 증상을 가진 사례까지 포함되는 경향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과잉 진단이 자원 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폐 평가와 치료에 투입될 수 있는 공공 자원과 전문 인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미한 사례에 자원이 분산될 경우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아동은 말하기 능력이나 자기 옹호 능력 등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에 더 잘 접근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진단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가장 취약한 아동과 전적으로 돌봄을 책임지는 가족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폐 진단 관찰 검사(ADOS) 역시 해석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눈 맞춤 부족은 자폐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이나 사회적 불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끝으로 걷기나 특정 감각에 대한 민감성 역시 자폐로 오인될 수 있다.
연구진은 과잉 진단이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폐로 분류된 아동이 사회적 경험과 학습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게 되면서 실제 발달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자폐 진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자폐 진단 아동의 행동을 단순히 "아예 할 수 없는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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