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견인한 변압기 '슈퍼사이클'…LS일렉트릭, 美서 연이어 '수주 잭팟'

기사등록 2026/04/14 11:08:10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700억 계약…배전·초고압 수주 '잭팟'

미국 변압기 자급률 20% 불과…'공급자 우위' 시장 적극 공략

구자균 회장 "슈퍼사이클 변곡점, 글로벌 1등 기업 퀀텀점프 기회"

해외 매출 비중 50% 육박…부산·유타 등 생산 거점 3배로 대폭 확충

[서울=뉴시스] MCM엔지니어링II. (사진=LS일렉트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MCM엔지니어링II. (사진=LS일렉트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북미 전력 인프라 특수를 타고 기업 체질을 글로벌 전력망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 건설 현장이나 공장 배전반에 주력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초고압 및 배전 시스템 중심의 '수퍼 사이클' 주역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1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억1497만 달러(약 1703억원) 규모의 전력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고객사를 아마존웹서비스(AWS)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설비는 데이터센터 내부의 전력 효율을 관리하는 수배전반 및 배전 변압기 등 핵심 시스템이다.

이에 앞서 변압기 전문 자회사 LS파워솔루션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 달러(약 1066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 중부에 구축 중인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용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에 투입될 예정이다.

LS의 북미 시장에서의 연이은 수주 잭팟은 미국의 낮은 전력기기 자급률에서 비롯됐다. 현재 미국 내 변압기 자급률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현지 생산 물량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공급자 우위 시장을 형성해 유리한 협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에스컬레이션(원가 변동 반영) 조항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관세 부담을 판매가에 전가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동종 업계 역시 관세 반영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이는 고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이익 구조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LSPS초고압 변압기(사진제공=LS일렉트릭) *재판매 및 DB 금지
LSPS초고압 변압기(사진제공=LS일렉트릭) *재판매 및 DB 금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슈퍼사이클 시대의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점프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 회장은 "지금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전력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2023년만해도 LS일렉트릭 전체 매출 중 40% 수준이던 해외 비중은 이듬해 42%까지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45%로 확대됐다. 올해는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공장에 1억6800만 달러를 투입해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3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텍사스 배스트롭 캠퍼스는 통합 거점으로 활용하며, 국내 부산 사업장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3배 확충한다.

실적 지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50% 급증한 1조 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올해 전체 수주 잔고는 이미 5조 원을 넘어섰다. AI 인프라가 국가 전략 자산화되는 흐름 속에 LS일렉트릭의 북미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8억 달러에서 2031년 235억 달러로 연평균 6.7%의 고성장이 예고됐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에 대해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전력 인프라 변환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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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견인한 변압기 '슈퍼사이클'…LS일렉트릭, 美서 연이어 '수주 잭팟'

기사등록 2026/04/14 11:08: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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