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전쟁 못 피했다"…LVMH 부진에 업황 회복 기대 '흔들'

기사등록 2026/04/14 10:04:20

최종수정 2026/04/14 11:24:24

패션·가죽 매출 7분기째 감소

"중동 수요 최대 70% 급감"

장기화 땐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우려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91억 유로(약 33조2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 2월 15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6.04.14.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91억 유로(약 33조2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 2월 15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6.04.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현지 소비 위축과 관광객 감소가 겹치면서 루이비통·디올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명품 산업 회복 기대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91억 유로(약 33조2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그룹의 '캐시카우'인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이 92억4000만 유로(약 16조원)로 2% 감소하며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고, 미국 매출도 3%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관광객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각각 3% 감소했다. 아시아의 성장세는 중국 명품 수요가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분쟁이 지목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세실 카바니스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로 중동 수요가 급감했다"며 "3월 초 일부 쇼핑몰 매출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바이를 포함한 걸프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소비자들의 쇼핑몰 방문이 급감한 영향으로, 실제 3월 매출 성장률은 약 3%p(포인트) 하락했다.

중동 시장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약 5%를 차지하는 만큼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적 발표 이후 LVMH의 미국 상장 주식은 약 4%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주가는 약 25% 떨어진 상태다. HSBC는 유럽과 중동 부진을 반영해 올해 명품 산업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 낮춘 5.9%로 하향 조정했다.

카바니스 CFO는 "소비 여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디올을 중심으로 신규 디렉터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앤 로르 비스무트 애널리스트 역시 "거시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창의성 회복과 가격 경쟁력 개선이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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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전쟁 못 피했다"…LVMH 부진에 업황 회복 기대 '흔들'

기사등록 2026/04/14 10:04:20 최초수정 2026/04/14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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