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스 손님은 대기 없이 입장"…日 외식업계 '시테크' 마케팅 확산

기사등록 2026/04/14 10:26:36

음식값 6배 넘는 우선권에도 2030 구매 줄이어

한정된 시간 가치 중시하는 실용주의 소비 반영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식당과 술집의 야외 좌석에 시민들이 앉아있다. 2021.04.23.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식당과 술집의 야외 좌석에 시민들이 앉아있다. 2021.04.23.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일본 외식업계에서 긴 대기 시간을 건너뛰고 즉시 입장할 수 있는 '패스트패스'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심과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IT 기술을 접목한 우선 입장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대기 시간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되는 모습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심과 관광지의 유명 음식점을 중심으로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한 패스트패스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스 서비스 업체인 '스위스위(SuiSui)'의 경우 서비스 개시 약 2년 만에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8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패스트패스의 가격이 변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다. 혼잡도가 높을수록 패스트패스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로, 교토의 한 유명 소바 전문점에서는 평일 1290엔(약 1만 1980원)인 메뉴의 패스트패스 가격이 한때 8000엔(약 7만429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음식값의 6배가 넘는 금액임에도 대기 시간을 아끼려는 이용객들의 구매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주목할 점은 이용자 구성이다. 패스트패스가 부유층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이용자의 약 70%가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봉 500만엔(약 4644만원) 미만의 '비(非)부유층'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이를 두고 스위스위의 사토 게이이치로 대표는 "단순히 자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순간에 느끼는 시간의 가치가 (패스트트랙의)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며 "관광이나 데이트 등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식 업체 입장에서도 패스트패스는 매력적인 수익 모델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패스트패스로 판매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일부 매장은 월평균 30만엔(약 278만원) 이상의 순이익을 추가로 올리고 있다.

미소카츠 체인 야바톤의 스즈키 타쿠마사 대표는 "기존에는 배달 서비스가 추가 수익원이었다면 이제는 매장 내 대기 시간 자체가 상품이 되고 있다"며 기존 음식점에는 없던 새로운 영역을 수익원으로 확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패스트패스와 유사한 예약 서비스인 '테이블 체크'도 유명 라면 체인 '이치란' 등 100여개 점포에 사전 예약형 패스트패스를 도입하는 등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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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스 손님은 대기 없이 입장"…日 외식업계 '시테크' 마케팅 확산

기사등록 2026/04/14 10:26: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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