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없으면 뒤처진다"…서클 CEO가 던진 메세지

기사등록 2026/04/13 21:13:19

13일 방한해 업비트·빗썸 등과 MOU 체결…금융권과도 협력 논의

한국 지사 설립 긍정적이나 관련 법안 주시…규제당국과도 소통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가 13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가 13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국 정부가 디지털 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통화의 온체인 버전이 필요하며, 그 최적의 모델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통화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사업 확대와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방한한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클은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다. USDC는 가격 변동이 큰 일반 코인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디지털 달러'로 거래소뿐 아니라 송금이나 결제에도 쓰인다. 서클은 이를 통해 기존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며 규제에 맞춘 전략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워왔다. 알레어 CEO는 이러한 전략을 이끌어온 인물로 암호화폐를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실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 강조…"디지털 경제 경쟁력 좌우"

알레어 CEO는 한국 시장을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알레어 CEO는 "한국은 이미 가상자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가상자산 생태계에 참여하는 성인과 가구 비중이 높고 시장 규모 역시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자주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적으로 매우 발전한 시장으로 인터넷 기술 주요 도입 단계마다 앞서온 국가"라며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 역시 매력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알레어 CEO는 "근본적으로 온체인 머니가 더 우수한 형태의 화폐가 될 것"이라며 "모든 주요 통화와 경제권은 자국 통화를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를 보유한 국가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래 디지털 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원화의 온체인 버전이 필요하다"며 "이를 구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알레어 CEO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에는 선을 그었다. 서클은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C'를 발행하고 있다.

그는 "각 시장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다"며 "유럽은 은행이 아닌 단일 기업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를 갖추고 있어, 당사와 같은 기업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더 높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현재 유럽 법률에 따라 유럽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이중 발행 구조를 통해 미국에서는 미국 규제에 따라 USDC를 발행하고 유럽에서도 별도로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관할권에서 발행된 USDC가 동일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워크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사의 약속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USDC가 유럽시장 내에서도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MOU에 금융권·규제 당국 만남까지 광폭 행보

이날 알레어 CEO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을 잇달아 만나 파트너십을 맺었다. 서클을 이들 거래소와 함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교육, 규제 준수, 투명성에 공동 가치를 두고 협력할 예정이다.

알레어 CEO는 "오늘 두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며 "USDC 확산과 채택을 확대하기 위한 전반적인 협력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거래소와의 협력은 물론 서클이 추진 중인 다양한 과제를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술 협력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관계 확대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권과의 협력 가능성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알레어 CEO는 신한은행, 하나금융,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글로벌뿐 아니라 한국 금융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와 국제 결제 효율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논의 역시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과 관련해, 실제 발행에 필요한 요건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 방식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클이 구축 중인 인프라도 강조했다. 그는 "Arc와 같은 범용 인프라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발행자를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은 자산 토큰화다. 알레어 CEO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토큰화 자산 발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역시 중요한 기회"라며 "토큰화된 채권과 신용상품은 이미 일부 사모신용회사, 자산운용사, 은행들과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한국 금융기관 역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알레어 CEO는 금융당국과의 면담도 진행했다고 깜짝 공개했다.

그는 "서클은 금융당국과 정책 입안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날도 규제 당국과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 입안자와 규제 당국과 계속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韓지사 설립 긍정적…규제환경 마련 주시

알레어 CEO는 국내 지사 설립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검토 단계라는 설명이다.

알레어 CEO는 "한국에서 당사에 가장 적합한 구조가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로선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 기업들이 적용받게 될 예정 법안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주요 시장에서 외국 발행 스테이블코인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는 법적 환경이 마련되면 이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해당 법률이 진입 경로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 제도가 갖춰질 경우 해당 국내 법률에 따라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등에 투자 기회를 검토할 수 있으나 벤처캐피탈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레어 CEO는 "당사는 그동안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약 150건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도 "당연히 한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검토할 것이나 벤처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다른 전문 투자자들과 함께 소규모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며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자사 전략과 부합하고 기술 확산을 촉진하거나 한국의 인터넷 금융 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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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없으면 뒤처진다"…서클 CEO가 던진 메세지

기사등록 2026/04/13 21:13: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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