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이어 두 차례 최종 후보에
글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은 무산
글부문 수상자는 영국 마이클 로즌
이금이 "앞으로도 희망 전하는 이야기 쓸 것"
![[서울=뉴시스] 이금이 작가 (사진=IBBY 누리집 갈무리)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2109556_web.jpg?rnd=20260413150252)
[서울=뉴시스] 이금이 작가 (사진=IBBY 누리집 갈무리) 2026.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이금이(64)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CA)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2024년에 이어 두차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아동문학의 국제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금이는 수장자 발표 직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를 통해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결과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쉽게도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하게 되었지만,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 동화를 통해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고, 그 가치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글을 써왔다"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저 자신을 치유하며, 작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큰 보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써준 출판 관계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금이는 "편집자와 출판 관계자, 연구자, 번역가, 동료 작가 덕분"이라며 "KBBY와 한국출판산업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금이는 두 차례 최종후보에 오른 것으로 세계 독자의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즐겁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를 써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글 부문 수상자에 영국의 작가 마이클 로즌이 선정됐다. 그림 부문 안데르센상은 중국 작가 차이가오가 수상했다.
상 위원회는 로즌에 대해 "그의 작품은 정직함, 유머, 지성, 그리고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며 "아이들을 문학의 세계로 이끌며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역사, 가족 상실, 정체성, 사회 등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어준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아동 문학이 유쾌하면서도 심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방대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 세계를 통해 국제 아동 문학계에 유연하고도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에 영국 작가 마이클 로슨이 선정됐다. (사진=IBBY 라이브 방송 캡처)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2109899_web.jpg?rnd=20260413223346)
[서울=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에 영국 작가 마이클 로슨이 선정됐다. (사진=IBBY 라이브 방송 캡처) 2026.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HCCA는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1956년 제정된 상으로, 세계 아동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격년으로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각각 선정한다. 그림 부문에선 이수지 작가가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각국 지부가 후보를 추천하면 국제 심사위원회가 최종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는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기간 중 발표했다.
IBBY 한국 지부인 KBBY는 이금이의 대표작 5권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하룻밤', '밤티마을 마리네집', '너를 위한 B컷'을 후보작으로 추천했다.
KBBY는 이금이를 한국 후보로 추천하며 "(이금이는)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와중에도 결코 자기 갱신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며 "시대의 소외된 존재들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정당한 몫을 부여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제, 역사, 계급, 가족, 민족이라는 기존의 커다란 서사에 가려져 왔거나 억압된 어린이·청소년의 목소리를 문학으로 펼쳐냈다"고 덧붙였다.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이금이는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새벗문학상에 선정되며 등단했다. 이후 40여 년간 동화와 청소년문학 분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소년중앙문학상(1985), 계몽아동문학상(1987), 소천아동문학상(2007), 윤석중문학상(2011), 방정환문학상(2017), 대한민국 문화예술상(2024) 등을 받았다. 또 2023년에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노틸러스 출판상(Nautilus Book Awards) 역사소설 부문 금상을 받으며 HCCA 최종 후보에 오르기 전 주목받은 바 있다.
작가는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고 말하며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를 다룬 3부작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를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날 함께 발표된 그림 부문에는 차오 가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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