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연 '산 너머 산'…연말 완공 '빨간불'

13일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은 하도급 업체의 계약 불발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포크레인이 멈춰 서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각종 악재로 준공이 이미 9개월이나 연기된 강원 태백시 철암고터실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이번에는 원청과 하도급 업체 간의 계약 문제로 공사가 전격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13일 태백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백시 철암동 일원 19만9736㎡ 부지에 총 382억원을 투입하는 고터실 산단 조성 공사가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 사이의 추가 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면서 하도급 업체 측이 이날부터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88%의 요율로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에는 공기 지연에도 불구하고 계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를 멈추게 된 것"이라며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공사 중단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와 원청업체 간 하도급율 이견으로 계약이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신속한 공사 재개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측에서 공정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고터실 산단은 사업 초기부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왔다. 분묘 이장 보상 협의 지연으로 2024년 착공이 7개월 늦어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하도급 업체가 전격 교체되는 등 내부 진통을 겪으며 공정 차질이 가속화됐다.
현장의 열악한 지질 상태와 특수한 작업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공사 구간 상당 부분이 연약 지반인 점성토로 구성되어 있어, 지난해 잦은 비와 폭설 시 성토 작업이 불가능했다. 또한 산단 중심부를 관통하는 영동선 철도 보호구역 내 공사는 열차 운행이 없는 심야 시간에만 가능해 작업 효율이 극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자 한국농어촌공사와 시공사 등은 지난 3월 합동 회의를 통해 준공 기한을 당초 3월 말에서 오는 12월 14일로 연장했으나, 현재 전체 공정률은 47%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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