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안경처럼?”…애플 글래스도 '디자인 끝판왕' 노리나

기사등록 2026/04/14 06:00:00

최종수정 2026/04/14 06:14:23

디스플레이 렌즈 아닌 단순 착용형 웨어러블…디자인·소재로 메타와 차별화

아이폰 연동 기능 강화한 '얼굴 위의 에어팟' 될 듯…이르면 내년 출시 전망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에어팟3 프로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5.09.10.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애플워치11과 애플워치 울트라3, 에어팟3 프로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5.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스마트 글래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디자인'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기기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해 시장 선두 주자인 메타를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평소 즐겨 쓰는 안경 스타일을 포함해 다양한 디자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보다 주목된다.

14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마트 글래스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네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프레임 스타일을 활발히 테스트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강점인 디자인 감각을 앞세워 '레이밴 메타 글래스' 등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스타일'부터 대형 프레임까지…4종 디자인 검토

현재 애플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 가지 디자인은 대중성과 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구성이다. 구체적으로는 ▲레이밴의 상징적인 모델인 '웨이페어러(Wayfarer)'를 연상시키는 대형 직사각형 프레임 ▲팀 쿡 CEO가 평소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슬림한 직사각형 디자인 ▲대형 타원형 또는 원형 프레임 ▲작고 세련된 타원형 또는 원형 옵션 등이다.

애플의 이 같은 다각화 전략은 지난 2015년 '애플 워치' 초기 출시 당시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애플은 다양한 크기와 밴드, 색상 조합을 선보이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패션 기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스마트 글래스 역시 블랙, 오션 블루, 라이트 브라운 등 다채로운 색상을 준비 중이며, 소재 또한 일반적인 플라스틱 대신 안경 업계에서 고급 소재로 통하는 '아세테이트'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테이트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특유의 광택과 질감을 지니고 있어 고급스러운 안경테 제작에 주로 쓰인다.

디자인적인 특징 중 하나는 카메라 배치다. 애플은 안경 전면에 탑재되는 카메라를 타원형 패턴으로 배치하고, 그 주변을 상태 표시등으로 감싸는 형태를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을 넘어 외부인이 카메라 작동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멀리서도 애플 제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디자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중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2024.09.26.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중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2024.09.26.

AR 기기 아닌 스마트 글래스…아이폰 지원 액세서리 성격 강할 듯

주목할 점은 이번 제품이 완전한 '증강현실(AR)' 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이 개발 중인 첫 번째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는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지 않은 스마트 글래스 형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경 렌즈가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하며 가상 이미지를 띄워주는 AR 글래스와 달리, 카메라와 마이크,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주변 정보를 읽어들이고 소리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기를 '얼굴에 쓰는 에어팟' 또는 '시각 기능이 추가된 애플 워치'라고 보고 있다.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마이크와 스피커로 음악 감상 및 통화를 지원하며,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연동되는 것이 핵심이다. 업그레이드된 시리나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시각 지능(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또 이 제품은 단독 구동보다는 아이폰과의 강력한 연결성을 지향한다. 대부분의 복잡한 연산 처리를 연결된 아이폰이 수행하고 안경은 입출력 장치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아이폰 판매를 견인하고 생태계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적인 '아이폰 액세서리'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027년 출시 전망…애플의 'AI 기기' 파상공세 예고

애플의 첫 스마트 글래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쯤 공개되고, 실제 출시는 2027년 봄이나 여름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메타가 레이밴과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애플 역시 검증된 폼팩터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와 별개로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고성능 AR 글래스 연구도 병행하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와 소형화 문제로 인해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대신 당분간은 스마트 글래스를 필두로 한 'AI 중심 기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품군에는 카메라가 탑재된 신형 에어팟, 주방 등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홈 디스플레이, 목걸이처럼 착용하는 카메라 내장 펜던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로 쌓은 시각 인식 기술을 보다 대중적인 웨어러블 기기에 이식해 AI 하드웨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애플의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한 성능 경쟁보다는 '사람들이 매일 쓰고 싶어 하는 안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수억명의 아이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통합 능력이 메타와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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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안경처럼?”…애플 글래스도 '디자인 끝판왕'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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