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항구 봉쇄…전자업계 "항로 유지에 안도…긴장 장기화 주시"

기사등록 2026/04/13 11:01:27

최종수정 2026/04/13 11:54:23

"최악 피해" 안도…상황이 급변해 당황

분쟁 장기화시 공급망 불안·운임 상승 불안

[서울=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이후 비(非)이란 유조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가봉 국적 유조선은 UAE산 연료유 7000톤을 싣고 인도로 향했지만, 이용 항로와 통행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기뢰 위험을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하며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해상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이후 비(非)이란 유조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가봉 국적 유조선은 UAE산 연료유 7000톤을 싣고 인도로 향했지만, 이용 항로와 통행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기뢰 위험을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하며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해상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중동 봉쇄 조치가 이란 항구 출입 선박으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협상 결렬 직후 쏟아진 '해협 봉쇄' 선언이 반나절 만에 뒤집히는 등 정세가 요동치면서 업계는 공급망 관리 불확실성 고착화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른 것이다.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이 대상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제3국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전자업계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불과 며칠 사이에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논의에서 해협 전면 봉쇄로, 다시 이란 항구 봉쇄로 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항구에 국한된 봉쇄는 해협 전체 폐쇄에 비해 물류에 미치는 직접적 타격은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급격하게 변해 당황스럽다"며 "봉쇄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확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망은 열렸지만 비용 상승 압박은 여전하다. 인근 해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전쟁 위험 보험료 인상과 선사들의 할증료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해상 물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봉쇄 선언 직전인 10일 기준 1890.77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35.81포인트 올랐다. 1200대였던 2월보다 50% 넘게 뛰었다.

이날 국제유가도 7% 내외로 오르면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을 실어 나르는 가전업계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2026.04.07.

반도체 필수 소재인 헬륨 수급은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은 카타르가 글로벌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반입된다.

다만 이란 항구가 아닌 호르무즈 해협의 공해상 항로는 보장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현재 4~6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과  알제리 등 대체 루트도 확보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직접적인 물류 단절보다는 운임 고착화를 경계하고 있다. 이란 봉쇄에 따른 긴장 상태가 길어져 전 노선의 운임이 상향될 경우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달리 수입선 다각화 여력이 부족한 소부장 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 여력 부족에 따른 물류비 상승도 부담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헬륨 등의 원자재 재고는 충분하고 핵심 소재 역시 공급망 다변화가 되어 있어 당장 비용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봉쇄로 인한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 역시 공급망 추가 다변화 등으로 대응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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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항구 봉쇄…전자업계 "항로 유지에 안도…긴장 장기화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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