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동석 '2시간'…만찬 지속
소식통 "긍정적 분위기 속 이뤄져"
호르무즈는 불분명…美 장외 압박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미국 대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인사하는 모습. 2026.04.11.](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1171655_web.jpg?rnd=20260411153239)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미국 대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인사하는 모습. 2026.04.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 BBC 등에 따르면 협상은 양국이 파키스탄 중재 하에 직접 마주앉는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47년 만에 성사된 양국간 최고위급 대좌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됐다. 이란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키스탄 중재 하의 대면 협상은 '약 2시간' 진행됐으며, 양국은 만찬 회동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했다. 양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문제에 대해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앞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제한되고, 베이루트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을 일부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다만 최대 현안인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 앞서 샤리프 총리를 비롯한 파키스탄 요인들과 만나 의제를 다듬었는데, 오전으로 예고됐던 협상 개시 시간이 오후 5시까지 밀릴 정도로 논의가 길어졌다.
이란 대표단은 샤리프 총리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해외 동결자산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역내 휴전 4개 조건을 자국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 측 관계자는 협상 시작 전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백악관 측이 곧바로 부인하기도 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확약을 전제로 협상 개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의 정확한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의 핵심 협상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하게 흔들며 장외 압박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썼다.
액시오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미 해군 구축함 2척이 전쟁 발발 후 최초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해협 내 기뢰 제거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이 가진 유일한 수단은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기뢰 부설선 28척은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우라늄 농축, '대리세력(저항의 축)' 문제 등 대형 현안을 두고 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 입장이 평행선에 가까워 곧바로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1979년 이후 성사된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은 역사적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양국 모두 회담 실패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이들의 평화 비전은 상반된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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