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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그리스의 한 여성이 재채기를 하던 중 코안에서 자라난 애벌레가 밖으로 튀어나온 일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에 거주하는 A(58·여)씨는 지난 9월 양들이 풀을 뜯는 들판에서 작업을 하다가 파리 떼가 얼굴 주변을 맴도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약 일주일 뒤부터 극심한 기침과 부비동 통증에 시달렸으며, 한 달여가 지난 10월 재채기 도중 코에서 약 2.5㎝ 길이에 달하는 애벌레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것을 알게됐다.
놀란 A씨는 즉시 병원을 찾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그의 부비동 내부에서 10마리의 유충과 1마리의 애벌레를 추가로 발견해 수술로 제거했다. 이 애벌레는 주로 양이나 염소의 비강에 기생하는 '양 코파리(Oestrus ovis)'의 유충인 것으로 밝혀졌다.
양 코파리는 보통 가축의 코안에 알을 낳고 유충이 자라나면 밖으로 배출돼 흙 속에서 번데기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몸속에 침투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되지만, 대부분 눈 주변에 머물며 성장이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인간의 부비동 안에서 번데기 단계까지 성장한 것은 학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의료진은 A씨가 앓고 있던 '비중격 만곡증(코 중앙의 뼈가 휘어진 증상)'이 기생충들에게 예외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휘어진 비중격이 비강으로 유충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아줬고, 이에 따라 부비동 내부에 아늑한 은신처가 마련되면서 온도와 습도 등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사건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놓았다. 양 코파리가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생애 주기를 완벽히 마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생충이 인간의 신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A씨는 수술 후 약물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또 동료 작업자들에게서는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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