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회 조사·75회 압수수색…합수본, 정교유착 수사 3개월 만에 불송치

기사등록 2026/04/10 16:32:21

최종수정 2026/04/10 16:54:26

1월 출범 합수본, 의원·교단 지도부 '혐의 없음' 결론

천정궁 압수수색·소환 조사했지만…'증거' 확보 실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3.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정·교 유착 의혹으로 번졌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약 3개월 만에 혐의를 받았던 전현직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다.

47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지만,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핵심 피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현직 의원과 통일교 교단 윗선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은 10일 오전 "합수본은 1월 6일 출범 이후 전·현직 국회의원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결과, 경찰 수사팀의 불송치 결정을 지난 3일에 했으며 이날 검찰 기록반환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 단체의 정치권 로비와 선거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올해 1월 초 공식 출범했다.

합수본은 출범 후 피의자 11명, 참고인 32명을 대상으로 총 81회의 조사를 진행했으며 50개소 장소를 대상으로 총 75회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출범 직후인 1월 13일 통일교 가평 천원단지 내 시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쪼개기 후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천정궁 등 7개소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2월과 3월에 걸쳐 핵심 피의자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회,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3회 소환해 2020년 당시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 3000만원에 대해 조사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상대로 한 피의자 조사도 2차례 추가 진행됐다.

 합수본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전 의원에 대한 첫 소환 조사가 합수본 출범 2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져 '늑장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경기 가평의 통일교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나 까르띠에 시계를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을 2018년 8월 21일로 특정했으나 수수 여부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을 받았다고 의심할 구체적인 흐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 수사 과정에서 전 의원에게 시계와 함께 현금이 제공됐다고 진술했던 윤 전 본부장은 합수본 조사에서는 전달된 금품의 내용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합수본은 시계를 포함한 제공된 금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형법상 뇌물죄의 공소시효 7년이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교의 1000만 원 상당 자서전 구매 의혹과 관련, 합수본은 통일교에서 정가를 주고 책을 구입했으며 전 의원이 책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합수본은 수수 의심 정황은 존재하지만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외에 뚜렷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합수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01.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합수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이에 합수본은 전 의원에 대한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공소시효 완성 및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판단을 내렸다. 또한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된 한 총재,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목사 A씨에 대해서도 공소권 없음과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20년 4월 교단으로부터 30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을 판단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은 한학재 통일교 총재를 비롯한 교단 지도부가 여야 국회의원들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의원 등 5명의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전 의원이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과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합수본은 신천지의 특정 정당 가입 강요와 로비 의혹 등 타 종교 단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결과로 수사 동력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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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 조사·75회 압수수색…합수본, 정교유착 수사 3개월 만에 불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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