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답답했으면" vs "국내 최고로 자연적"…탈출 늑대 사육 환경 논쟁

기사등록 2026/04/10 13:50:26

[대전=뉴시스] 8일 오전 탈출한 늑대 모습.(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8일 오전 탈출한 늑대 모습.(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 8일 늑대 '늑구'가 탈출하면서 화제가 된 가운데, 늑구의 사육 환경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온라인 상에서 벌어졌다.

지난 8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늑구를 더 좋은 동물원으로 옮겨주면 좋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늑구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탈출했겠느냐"면서 "사살하지 말고 안전하게 잡아서 옮겨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 중 일부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늑구가 나왔을까", "동물원은 너무 답답한 장소"라면서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월드의 환경은 내가 본 늑대 사육 장소 중 가장 자연적이다", "오히려 환경 조성 자체는 잘 된 경우"라면서 오월드의 사육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누리꾼은 "오월드의 늑대 축사는 산 하나를 통째로 사용할 만큼 크다. 늑대를 가둬서 구경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인공 포육 및 번식을 위해 조성된 곳"이라면서 "오월드의 모든 동물이 그런 환경에서 지내지는 않지만, 적어도 늑대 축사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늑구가 땅을 파고 탈출한 것 자체가 자연이라는 증거다. 다른 곳이었으면 시멘트에 막혀서 탈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전 오월드는 2008년 러시아에서 늑대 7마리를 들여왔고, 2009년부터 늑대만을 위한 '늑대 사파리' 구역을 조성하였다. 대체로 좁은 사육장에 늑대를 기르는 타 동물원과 달리 오월드 측은 늑대의 생태를 고려하여 넓은 구역을 늑대에게 제공했다. 관람 방식 역시 늑대와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형태여서 야생에 가까운 환경이다.

다만 늑대가 탈출한 사건은 늑대 사육 환경과 별개로 오월드 측의 관리 부실이라는 시각이 많다. 2018년에도 퓨마 '뽀롱이'가 오월드로부터 탈출한 적이 있었고, 조사 결과 출입문 미잠금 등의 문제가 발견됐었다.

오월드 측은 보완 조치를 취했지만 이번에 재차 동물 탈출 사건이 벌어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오월드는 5명의 사육사가 늑대를 포함한 46마리의 동물을 책임지는 상황으로, 다수 환경단체는 인력 부족이 탈출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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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답답했으면" vs "국내 최고로 자연적"…탈출 늑대 사육 환경 논쟁

기사등록 2026/04/10 13:50: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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