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키운 '히트펌프' 경쟁력…삼성·LG, 국내 시장 진입 가시화

기사등록 2026/04/10 13:02:14

'유럽서 성장세' 삼성·LG, 국내 진출 주목

"정책 맞춰 연내 국내에 라인 구축할 가능성"

초기 수요·정책 지속성 등은 변수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지난해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냉난방공조전시회 'ISH 2025’에서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슬림핏 클라이밋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지난해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냉난방공조전시회 'ISH 2025’에서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슬림핏 클라이밋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유럽 시장에서 히트펌프 수주를 확대하며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축적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 보급 정책을 계기로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초기 수요 부족과 전기요금 부담 등 구조적 변수도 남아 있어 시장 안착 여부는 정책 지속성과 소비자 인식 변화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탄소중립 정책이 보편화돼, 탄소 배출이 적은 히트펌프의 활용도가 높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 있는 열을 회수하거나 실내 공기에 있는 열을 외부로 방출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공기나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콘월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을 대량 공급하기로 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9일 네덜란드의 대형 신규 주거단지 두 곳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독일과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히트펌프를 공급 중이다.

남유럽에서는 10만 가구 이상의 히트펌프를 공급했다.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4일 개막한 공조 전시회 'MCE 2026' 참가해 유럽 가정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토탈 솔루션과 상업·상업용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사진제공=LG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4일 개막한 공조 전시회 'MCE 2026' 참가해 유럽 가정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토탈 솔루션과 상업·상업용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사진제공=LG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안 국내 히트펌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히트펌프 보급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차도) 빨리 전기차로 바꾸고, 난방도 히트펌프로 빨리 전환하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히트펌프 지원 정책 주무부처인 기후부는 올해 히트펌프 설치를 지원하는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히트펌프 설치비의 총 70%(국비 40%·지방비 30%)를 보조금으로 지원해 국내에 히트펌프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태양광을 설치했거나 설치 예정인 단독·연립 주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은 기후부와 히트펌프 제품의 규격 등 보조금 지급 기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 안으로 국내에 히트펌프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정부는 올해 국비 144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라 기업들도 이에 속도를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양사는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히트펌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품이 보조금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히트펌프를 생산해야 한다.

LG전자의 경우, 창원 공장에서 일부 히트펌프를 생산하고 있어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별도 라인을 국내에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히트펌프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단기간에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또한 히트펌프 특성상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데, 히트펌프 사용 가구에 누진세를 제외하는 지원책도 구체화가 필요하다. 정책 지속성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들도 조속한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초기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질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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