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입힌 전통…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

기사등록 2026/04/10 10:03:45

전통 악곡 이름과 아명을 모티브로 창작

7명 작곡가들의 상상력 더해진 실내악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II'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II'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국악원은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전통 악곡의 이름과 그 '아명(雅名, 악곡명을 점잖고 우아하게 바꾸어 부르는 이름)'을 모티브로 한 일곱 편의 창작 실내악을 초연하는 무대다. 전통의 이름 위에 7명의 작곡가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다양한 편성의 앙상블을 들려준다.

그간 창작곡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아악기(雅樂器)와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의 개량 악기도 작품에 활용된다.

김영상 작곡가는 대금, 피리, 해금, 대아쟁 4중주 편성의 '사각지대 I: 합의된 정적'을 선보인다. 모든 파도를 잠재운다는 '만파정식(萬波停息, '취타'의 아명)'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은, 정적 속에 매몰된 말들과 부유하는 감정들을 추적하며 작은 흔들림을 포착한다.

김상욱 작곡가는 피리와 25현 가야금을 위한 2중주 '절화(切花)'(길군악의 아명)를 통해 삶의 절정에서 단절되어 소멸로 향하는 생명의 유한함을 그린다. 전통 행악 '길군악'의 아명인 '절화'를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의 걸음으로 재해석해 이별의 슬픔 너머 평온에 닿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예진 작곡가의 '만엽치요(萬葉熾瑤)'(여민락만의 아명)는 다섯 명의 타악 주자를 위한 곡이다. '수많은 초목이 아름답게 펼쳐진 모습'을 뜻하는 여민락만의 아명에서 영감을 얻어, 여름 숲속에서 경험했던 바람, 새, 소나기, 햇빛 등 감각의 변화를 다섯 장면으로 풀어낸다.

라예송 작곡가는 단소, 산조가야금, 장구, 해금 편성의 '도드리'를 통해 영산회상을 비롯한 풍류음악의 주요 구성 악곡인 여러 '도드리'에 주목한다. '돌아듦'이라는 뜻을 지닌 '도드리'라는 이름에 담긴 형식적 의미를 탐구하며 전통음악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준 작곡가는 7명의 연주자가 21개 악기를 연주하는 파격적인 편성의 '여민락–망가진 도파민 수용체'를 선보인다. '백성과 더불어 즐기다'라는 원곡 '여민락'의 의미를 현대 사회의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즐거움에 빗대어 풍자적으로 재해석한다.

김정근 작곡가는 아쟁과 해금으로 구성된 8중주 '춘몽(春夢)'을 통해 '태평춘지곡(太平春之曲, '여민락령'의 아명)'을 소재로 한 음악을 들려준다. 황재인 작곡가는 6인 편성의 '황하청: 청을 향하여'를 통해 전통 악곡 '보허사'의 아명 '황하청'에 담긴 맑음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박성범 국립국악원 장악과장은 "창작악단의 '수작 Ⅱ' 공연은 우리 전통음악이 지닌 이름 속에 숨겨진 의미를 젊은 작곡가들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발견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작 국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객과 깊이 교감하는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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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입힌 전통…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수작 Ⅱ'

기사등록 2026/04/10 10:03: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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