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 밖 빗속서 만개한 보랏빛 우주…방탄소년단·밖탠딩 아미, 봄날을 껴안다(종합)

기사등록 2026/04/10 00:00:00

9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 시작

아미, '봄날' 세찬 봄비가 떨어져도 설레기만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6.04.09.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이 팬들로 붐비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눈꽃이 떨어져요 / 또 조금씩 멀어져요 / 보고 싶다 / 보고 싶다 / 얼마나 기다려야 /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 널 보게 될까 / 만나게 될까 ♪♬"('봄날' 중)

눈꽃 대신 강한 봄비가 내리는 9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 형형색색 우산을 든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들은 궂은 날씨에도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오후 7시 새 월드투어 '아리랑'의 첫 공연을 본다는 기대감 덕분이었다. 아미들이 입은 우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라색이었다.

무지개의 일곱 빛깔 중 가장 마지막에 자리하는 색인 보라색은 서로를 끝까지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뜻도 지녔다. K-팝 신은 물론 전 세계 대중음악 신(scene)에 연대의 중요성을 알려준 방탄소년단, 아미에게 그래서 가장 어울리는 색이다.

비로 인해 복잡한 주변 환경에도 아미들은 질서정연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09.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이날 낮 사운드 체크를 하는 시간대에도 멤버들과 아미들의 소통은 계속됐다. 소셜 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멤버들은 비를 맞고 있는 아미들을 걱정하며 "감기 걸리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종합운동장 주변 상권도 들썩였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지에선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아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들을 응원하는 광고 래핑 버스 등이 곳곳에 진을 쳤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광장 공연이 새 앨범인 정규 5집 '아리랑'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자리였던 걸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건 2022년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무려 3년6개월 만이다.

특히 34개 도시 85회 규모의 대장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투어는 360도 무대 공연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가 더 크다.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이 공연장 밖에서 공연을 듣고 있다. 2026.04.09. hwang@newsis.com
[고양=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이 공연장 밖에서 공연을 듣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지민은 이날 공연 전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라며 "관객 분들이 눈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연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짚었다. 제이홉도 "노래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모두 다를 것"이라며 "한국을 표현한 미감 역시 흥미롭다"고 특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날 5집 '아리랑' 수록곡 '훌리건(Hooligan'과 '에일리언스(Aliens)'를 시작으로 공연을 열었다. '달려라 방탄' 등을 거쳐 대표곡 '페이크 러브' 다음에 이번 앨범 타이틀곡 '스윔'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막바지에 '아리랑'이 삽입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와 '얼쑤', '지화자' 같은 국악 추임새가 깃든 대표곡 '아이돌(IDOL)'로 본 공연을 마무리했다. '컴 오버'를 앙코르 첫 곡으로 불렀고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소우주' '아이 니드 유' '플리즈'로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전언이다. 비가 상당히 내려 무대가 미끄러운 가운데, 조심하면서도 아낌 없는 열정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공연장엔 4~5만명 가량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방탄소년단 제이홉 솔로 콘서트, 브릿팝 전설 '오아시스',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이 그랬듯 이날도 아미들 사이에선 밖탠딩(밖+스탠딩)이 눈길을 끌었다.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음악 팬들이 공연장 밖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밖탠딩에 있는 관객, 아니 청중인 아미들은 공연 예매의 실패를 패배감이나 절망감이 아닌 낭만으로 환원할 줄 아는 이들이다.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아리랑이다. 고양 공연은 11일과 12일에도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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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4/10 0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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