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
나홍진 신작 '호프' 경쟁부문에 이름 올려
연상호 신작 '군체'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지난해 한국영화 전멸…올해는 2편 간다
이날 경쟁부문 진출작 총 21편 발표해
일본영화 경쟁부문 3편 또 한 번 약진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단 1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올해 2편을 칸에 보낸다. 나홍진 감독 '호프'는 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 '군체'는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간다. 이와 함께 일본영화는 올해 경쟁부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등 3편을 올려놓으며 약진했다.
◇나홍진 필모그래피 첫 경쟁부문 진출
칸영화제 사무국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 등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호프'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 감독 영화가 칸영화제에 간 건 2016년 '곡성' 이후 10년만이며, 경쟁 부문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곡성'은 당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었다.
나 감독은 이 영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에인먼트를 통해 "영광이다. 남은 시간 분발하겠다"고 했다. '호프'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나 감독 영화는 앞서 '곡성'을 포함해 3차례 칸에 간 적이 있다. 2008년 '추격자'가 미드나잇스크리닝에, 2010년 '황해'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갔었다. 한국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2000년 임권택 감독 '춘향뎐'을 시작으로 20번째다.
배우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가 칸 경쟁부문에 간 건 이번에 처음이다. '달콤한 인생' '곡성' '공작' '베테랑2' 등 황정민 출연작 4편이 칸에 진출한 적이 있는데, 모두 미드나잇스크리닝이었다. 조인성과 정호연은 모두 칸에 처음 가게 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의 출장소장이 동년 청년들에게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맞닥뜨리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SF물이다.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이 주연을 맡았고, 이와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일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등 외국배우도 출연했다.

◇경쟁 21편 발표…일본영화 3편이나 올랐다
칸영화제는 이날 '호프' 포함 경쟁부문 진출작 21편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일본영화의 약진이다. 일본영화는 경쟁부문에 3편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후카다 코지 감독의 '나기 노트' 등이다. 하마구치 감독과 후카다 감독은 고레에다 감독 세대를 잇는 일본 넥스트 제러레이션으로 평가 받는다.
거장들의 신작도 대거 칸의 초대를 받았다. 페드로 알모바도르 감독의 'Bitter Christmas',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Parallel Tale',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Fjord' 등도 올해 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네 번째 칸 연상호…'군체'로 전지현과 함께 간다
'군체'는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렸다. 연 감독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건 2012년과 2016년, 2020년에 이어 4번째다. 2012년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이 감독주간에, 2016년 '부산행'이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진출했고, 2020년 '반도'는 공식 상영작에 선정됐다.
연 감독은 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를 통해 "전 세계 장르영화 팬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것에 흥분된다"며 "함께 했던 배우들과 한국 장르영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군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태로 건물 안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좀비물이다. 2015년 '암살' 이후 11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배우 전지현과 함께 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고수 등이 출연했다. 국내엔 다음 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다. 한국영화인이 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된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개막작은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The Electric Kiss'다. 공로상 격인 명예황금종려상 수상자는 피터 잭슨 감독과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다. 잭슨 감독은 개막식에서, 스트라이샌드는 폐막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 칸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열흘 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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