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이달 말 '문해력 특위' 출범…"한자 병기로 결론 안 돼"

기사등록 2026/04/09 17:57:59

최종수정 2026/04/09 21:00:24

국가교육위원회, 9일 제67차 회의 개최

"문해력 특위에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 必"

"한자 병기 다루겠지만 확률 높지 않아"

"사교육 특위서 필요시 법 개정도 추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7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7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이달 말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문해력 특별위원회'에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해력 신장 정책이 '한자 병기'로만 귀결되지 않도록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9일 오후 제67차 회의를 열고 '문해력 특별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안)' 등 5건을 보고하고, '사교육 특별위원회 구성 추진(안)' 등 2건을 심의·의결했다.

최근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과 독해 능력 저하가 국가·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국교위는 4월 말 문해력 특위를 가동할 방침이다. 김경회 상임위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등 총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독서교육과 한자 교육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 상임위원은 "독서 교육, 글쓰기, 어휘력 향상 등이 주된 논의의 초점이 될 것 같아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모셨다"며 "어휘력 향상 문제에 있어서 한자 교육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이다. 한자 교육을 지지하시는 대표분들도 모셨고,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요청해 추천받아 한글학회 회장도 특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해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사용이 지목되는 만큼 관련 전문가가 특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교육총연합회의 2024년 교원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원의 92%가 학생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고, 36.5%는 그 원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사용을 꼽았다.

이슬기 위원(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위원 명단을 살펴보면 주로 국어나 한글, 한자 전문가분들인 것 같다"며 "디지털 리터러시나 미디어에 관해 아시는 분들이 계셔야 디지털 매체를 과사용하는 원인이나 메커니즘 같은 것이 나와 보고서 결과가 규범적이기보다는 더 실효적인 내용을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영환 위원(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여가 생활을 미디어에 쏟는다"며 "그러다 보니 텍스트를 접하거나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해력이 저하되는 층을 분석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인 현상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도 특위에 들어왔으면 한다"며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위원들도 함께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해력 정책이 한자 병기로만 수렴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위원은 "문해력 특위가 제안됐던 초기 문서 내용에 사실상의 결과가 예정돼 있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며 "한자 병기로 결론 짓는 방식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해력 특위 관련 안건을 제안한 김건 위원(양천창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장)은 "개인적으로 한자 병기에 반대한다"며 "제안서가 이렇게 해석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특위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한자 병기 이야기가 나오긴 할 것 같다"면서도 "한자 병기를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갈 확률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7차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6.04.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7차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국교위의 심의·의결 안건이었던 '사교육 특별위원회 구성 추진(안)'은 일부 문구가 삭제된 채로 의결됐다.

앞서 국교위는 '공교육의 신뢰 회복과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교육 특별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공교육의 신뢰 회복'이라는 표현이 사교육 문제의 책임을 공교육에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박 위원은 "공교육의 신뢰가 떨어져서 사교육이 4세·7세 고시까지 등장하는 데까지 왔다는 식으로 문서가 구성된 것처럼 보인다"며 "공교육의 신뢰 회복이라는 용어를 삭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그런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제안자로서 이 부분의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국교위는 사교육 특위를 통해 실행 가능한 정책을 도출하고 필요시 법 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교위 1기의 '사교육 경감 특별위원회'와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이광호 상임위원은 "1기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구체적인 정책과 법 개정까지를 한번 시도해 보자는 것"이라며 "지역을 돌면서 순회강연도 하고 토론도 하고 필요하면 국민참여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국민 전체의 공감대를 높일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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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이달 말 '문해력 특위' 출범…"한자 병기로 결론 안 돼"

기사등록 2026/04/09 17:57:59 최초수정 2026/04/09 2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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