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17년 차 어민 박정식씨 인터뷰
현재 면세유 값 27만6880원…수협, 24% 인상 예상
수협, 오늘 정부 최고가격 발표 후 면세유 값 확정
![[인천=뉴시스] 인천시 중구 인천수협 연안공판장 앞에서 한 어선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20208_web.jpg?rnd=20260324171223)
[인천=뉴시스] 인천시 중구 인천수협 연안공판장 앞에서 한 어선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지금은 한 치 앞이 안보입니다. 기름값 더 오르면 조업 포기해야지예."
부산 다대포항에서 17년째 바다로 나가는 선주 박정식(46)씨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부친이 30년 넘게 이어온 어업을 물려받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대포항은 아귀와 삼치 어획으로 유명하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반적인 어획량이 줄어 어획 여건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는 "다대포항이 전국에서 아귀가 60~70%나 잡히는 곳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30% 정도 덜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류비와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다대포항에서 조업을 포기한 선주도 30~40%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하루는 고된 항해로 시작된다. 오후 10시 출항해 다음 날 오후 2시쯤 돌아오는 일정이다. 가까운 북형제도섬 인근만 다녀와도 한 드럼 반(300ℓ)의 연료가 들고, 울산이나 기장 등 먼 바다로 나가면 하루에 두 드럼(400ℓ)에서 두 드럼 반(500ℓ)을 사용한다.
문제는 기름값이다. 그는 "중동 전쟁 전에는 한 드럼에 16만~18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7만6880원까지 올랐다"며 "내일 34만3331원까지 오른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날 수협중앙회 구매시스템 공지 사항에는 내일부터 기름값이 약 2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현장 불안은 더 커졌다. 실제로 다대포 급유소에는 가격 인상 전에 기름을 넣으려는 선주들이 몰리며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수익 구조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박씨는 "오늘도 두 드럼반 쓰고 나갔는데 고기를 100만~150만원어치 잡아도 기름값 70만원에 인건비, 어구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일부 선주들은 외국인 선원을 번갈아 휴가를 보내며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항공료 부담으로 귀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에도 임금의 70%가량은 보장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일까지 풍랑특보까지 내려지면서 조업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금어기까지 시작돼 어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는 "정부나 부산시가 어민들을 지원해 주면 감사할 것 같다"며 "유가 보조금이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이 나와야 체감될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3차 최고가격을 발표한 뒤 10일 0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수협중앙회는 이를 고려해 어업용 면세유 가격을 확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