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수사 지휘 홍승욱 전 지검장 "정치권력으로 진실 덮으려는 게 조작"

기사등록 2026/04/09 14:23:13

최종수정 2026/04/09 17:20:24

대북송금 사건 수사 지휘

홍승욱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홍승욱 수원지검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3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5.23.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홍승욱 수원지검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3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불법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이 최근 불거진 '이화영 진술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홍 전 지검장은 정치권의 논의를 두고 "정치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것은 조작이고 은폐"라며 주장했다.

홍 전 지검장은 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판결 내용을 짚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점, 쌍방울 측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비와 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납할 목적으로 북한에 거액을 전달한 점 등은 법원 판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 전 지검장은 "관계자 진술뿐 아니라 경기도 공문, 출장 보고서, 북한 측 영수증, 국정원 문건 등 다수의 객관적 증거로 인정된 것"이라며 "어느 부분이 조작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도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기재된 조서는 법정에서 피고인 측이 인정하지 않아 증거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와 법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외면한 채 조작이라고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실을 덮으려는 조작이고 은폐"라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인지 및 승인 여부는 향후 재판에서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근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피의자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진행 중이며, 일각에서는 별도의 특검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에서 이 사건을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첩받아 수사 중이다. 주임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는 종합특검에 입건된 상태다.

홍 전 지검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대북송금 의혹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5월 수원지검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이 사건의 일부 공소시효가 임박해 있었으며, 2022년 7월에 의혹의 당사자인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관련 금융계좌 추적 영장 사본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시작된 수사 과정에서 쌍방울 관계자들이 구체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경위 등을 진술했기 때문에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 후 법인카드 사용 내역, 출입국 기록, 환전 기록 등이 확보됐고, 2023년 1월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조사 등을 통해 대북송금 경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검장은 "수사팀 검사들은 검사장인 제 책임 하에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수사팀 소속 박상용 검사 개인을 표적 삼아 집단적 비방과 폭력적인 공세를 가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안임에도 우리 편에 대해 수사하면 조작이고, 상대 편을 수사하면 정의 실현이 되는 배타적 선악 이분법에 기초한 현실 인식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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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수사 지휘 홍승욱 전 지검장 "정치권력으로 진실 덮으려는 게 조작"

기사등록 2026/04/09 14:23:13 최초수정 2026/04/09 1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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