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권 건재, 생활고 가중
"2주 뒤 전쟁 다시 시작된다"
"미·이스라엘은 구원자 아냐"
![[테헤란=AP/뉴시스]휴전이 발표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카페 테라스에 젊은 여성들이 모여 있다. 이란 주민들은 휴전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2주 뒤 전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2026.4.9.](https://img1.newsis.com/2026/04/09/NISI20260409_0001164788_web.jpg?rnd=20260409010905)
[테헤란=AP/뉴시스]휴전이 발표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카페 테라스에 젊은 여성들이 모여 있다. 이란 주민들은 휴전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2주 뒤 전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2026.4.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휴전 소식을 들은 이란 주민들이 안도, 충격,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에 사는 이라지는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전쟁이 내가 두렵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면서 "어제에 비해 오늘 기분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모하마드는 이란의 권위주의 정권이 여전히 건재한 것이 불행하다고 암시했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전쟁이 우리 모두의 삶을 심각하게 해치는 단계에 이르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경제적·문화적 상황이 이전보다 더 나빠질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란 주민들은 인터넷 차단이 지속되는 속에서 문자 메시지와 음성 메모를 통해 전쟁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모두 보복을 우려해 이름 전체를 공개하길 꺼렸다.
테헤란의 은행 직원 마리얌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서로를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면서 2주 뒤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지쳐 있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주민들이 이란 경제의 파탄을 걱정했다. 학교, 병원, 주택, 교량, 도로가 파괴됐고, 수만 명을 고용하고 이란 국내 경제를 지탱하던 대기업들도 파괴됐다.
마리얌은 "물가가 치솟았다"면서 ”오늘 통조림을 사러 갔더니 가게 주인이 ‘곧 40% 오를 것’이라면서 사재기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라지는 지난 1월 대대적 시위를 촉발한 민중의 불만이 다시 쌓여갈 것을 걱정했다. "우리는 아직 시위 수단이 충분하지 않지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자기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그들이 구원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란 최고지도자들이 살해됐음에도 정권이 살아남은 것에 낙담했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부가 권위를 재확립하려 할 것을 우려했다. 이란은 최근 며칠 사이 지난 1월 시위 때 체포된 사람들을 연달아 처형했다. 저명한 인권 변호사가 지난주 구금됐으며 외국 언론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지난달 말 인터뷰한 테헤란의 사업가 메르샤드는 "사람들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많은 이들이 우울해한다. 정치적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지 민병대원들이 테헤란 거리에 검문소를 설치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주민들은 주요 도시에서 주로 저녁 시간에 열리는 친정부 집회가 시위를 막기 위한 무력 과시로 받아들인다.
이란 북동부 지역에 사는 의사 모즈타바는 “휴전이 발표되면서 국민들이 억압적 정권을 홀로 마주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쟁 전보다 변화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라시트 거주 IT 엔지니어 모스타파는 매일 폭격을 당한 지역 주민들은 휴전을 환영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도, 전기, 가스가 끊기지 않게 된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타파는 그러나 "문제는 이슬람 공화국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가 미사일 전력을 재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에 사는 한 20대 남성은 외국의 군사 개입을 지지했으나 이번에 전쟁이 통제 불능임을 깨달았다면서 이란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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