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 전소 직전 불길 속 2명 구한 장어집 사장

기사등록 2026/04/09 09:18:39

최종수정 2026/04/09 10:22:54

야간에 식자재 싣다가 교통사고 목격…현장서 구조 활동

[수원=뉴시스]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신갈 톨게이트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불이 난 차량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최대광씨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신갈 톨게이트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불이 난 차량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최대광씨 제공) 2026.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에서 장어집을 운영하는 최대광(28)씨는 얼마 전 불길이 치솟는 사고 차량 속으로 뛰어들었던 순간만 떠올리면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최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30분께 용인시 기흥구 수원신갈 톨게이트 인근에서 장어집에 쓸 식자재를 차량에 싣고 있었다. 그때였다. 수백 미터 밖에서 '쾅' 하는 충돌음이 크게 들렸고 고개를 돌리자 사고 차량에 불이 붙는 것이 보였다.

불길이 번지는 것을 본 최씨는 지체하면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에 곧장 소리가 난 곳으로 뛰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먼저 온 시민 1명이 상황을 파악 중이었다. 운전석에는 피투성이가 된 남성 운전자가 갇혀 있는 게 보였다.

최씨는 이 시민과 힘을 합쳐 운전석을 열기 위해 문을 잡아당겼지만 문은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조수석 문도 반쯤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반쯤 열린 상태였다. 둘은 이 틈으로 차 안에 들어가 급하게 운전자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순간 엔진 아래쪽에서 불길이 한 차례 더 치솟더니 차량이 전소됐다.
 
구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가 난 다른 차량 안에서도 그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여성 운전자를 차 바깥으로 옮겼다. 먼저 구출한 남성 운전자 곁에서도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사고 현장에 관할 지구대와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씨는 부상자가 무사히 살아났다는 소식을 나중에서야 들었다. 사고 뒤 부상자 부모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최씨를 찾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사고가 난 운전자가 하마터면 쇼크사로 사망할 뻔했다고 들었다"며 "잘못됐으면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텐데 살아계셔서 다행"이라고 안도를 표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해 최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함께 구조에 나선 시민 1명도 별도로 포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뉴시스] 용인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앞에서 교통사고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운전자 2명을 구조한 최대광씨(사진 가운데)가 경찰 관계자들과 감사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갈지구대 제공) 2026.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용인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앞에서 교통사고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운전자 2명을 구조한 최대광씨(사진 가운데)가 경찰 관계자들과 감사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갈지구대 제공) 2026.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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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량 전소 직전 불길 속 2명 구한 장어집 사장

기사등록 2026/04/09 09:18:39 최초수정 2026/04/09 10: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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