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훈풍에 돌아온 '큰손' 외국인…6000피 탈환 견인할까

기사등록 2026/04/09 06:00:00

미·이란 휴전 합의에 외국인·기관 매수 우위

외국인, 8일 하루에만 2조 원대 폭풍 매수

"실적 가시화 및 통화정책 경로가 안착 관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관련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2026.04.0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관련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2026.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중동발 전쟁 공포에 짓눌려 있던 국내 증시가 극적인 휴전 합의 소식과 함께 강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올들어 장기간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반도체를 필두로 한 실적에 기반해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재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코스피는 전장(5494.78)보다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전날 5.64% 급등 출발해 개장 이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일정 등이 구체화되면서 장중 590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다.

전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03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2~3월 50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달 1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달 3일(8035억원)과 지난 7일(3704억원)에 이어 이날 조 단위로 수급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보에 나서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귀환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수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의 지지선을 구축했다면, 기업 실적에 근거한 외국인의 추세 전환은 지수가 6000포인트를 재돌파 하는 과정에 동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조원, 57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는데, 휴전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는 7% 급등했다.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052억원, 1조2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이라는 호재를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렸던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외국인 수급도 늘어난 것"이라며 "전쟁 이전부터 외국인들이 과도하게 물량을 매도한 만큼, 휴전이 종전으로 연결된다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증시 반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오르기까지 변수가 여전한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2주간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잠재적으로 남아있는 상황이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동 전쟁 시나리오별 미 달러화 향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연준의 금리 경로 전망은 한 달 새 급격히 보수적으로 변했다.

연준이 6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지난 2월 42.7%에서 3월 92.2%로 급등했으며,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 역시 같은 기간 3.9%에서 72.4%로 치솟았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되는 지점"이라며 "다만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된다면 1분기 어닝 시즌 내 코스피가 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7000포인트 진입에 대한 기대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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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4/09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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