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유리·나무 등 가야 유물, 첨단 기술로 분석
![[김해=뉴시스]과학으로 만나는 가야 특별전시회. (사진=국립김해박물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8/NISI20260408_0002106012_web.jpg?rnd=20260408174930)
[김해=뉴시스]과학으로 만나는 가야 특별전시회. (사진=국립김해박물관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국립김해박물관은 철,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가야 유물 속 미세한 흔적을 첨단기술로 분석하여, 보이지 않았던 가야의 기술과 생활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가야 유물 가운데 판갑옷의 강철 조직 분석, 유리 내부의 구조 관찰, 3차원 X선 CT를 활용한 나무의 수종 식별, 금상감명문대도에 쓰인 명문의 재판독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통해 ‘과학으로 만나는 가야’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는 가야 전사의 몸을 지켜낸 판갑옷으로 시작한다. 함안 도항리 13호는 아라가야 권력자의 무덤으로, 출토된 판갑옷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철 조직을 분석해 가야 갑옷의 제작 기술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철판으로 제작된 판갑옷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부분 녹이 슬어 원재료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석을 통해 판갑옷의 재질이 순철에 탄소를 더한 강철임이 처음 확인되었다.
판갑옷 제작에 탄소를 정밀하게 조절한 높은 수준의 제강(製鋼) 기술이 적용된 두께 0.3mm 철판에서 보이는 길게 늘어져 분포하는 슬래그들의 모습은 여러 차례 단조(鍛造)하여 갑옷의 치밀도와 방어력을 극대화했음을 보여준다.
가야에서는 수정, 마노, 유리 등 여러 소재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된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 재질 등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단단한 수정의 연마 흔적, 유리 속의 구조 등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다양한 빛과 디지털 투과 현미경 등을 활용해 수정의 가공 흔적과 유리 속에 갇힌 1500년 전의 공기 방울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살아 있는 나무는 종류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벌목 후 가공되면 그 종류를 식별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는 수종 판별을 위해 목재 시료를 채취하여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세포 구조를 3차원 X선 CT현미경을 사용해 나무 내부를 1마이크로미터(1㎛= 0.001㎜) 단위로 분석했다.
창녕 교동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상감명문대도에는 금실로 글자가 쓰여져 있다. 이는 가야에서 제작된 칼 가운데 유일의 사례로, 가야의 문자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1984년 보존처리 당시 칼에 새겨진 명문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판독이 어려워 그동안 해석에 다양한 논쟁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 CT와 디지털 X선 분석을 이용해 숨겨져 있던 금실의 흔적을 새롭게 밝히고, 명문을 ‘上상[部부]先선人인貴귀常상刀도’로 재판독한 과정을 소개한다.
전시회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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