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주가 띄우기 재료?…"먹는 비만약, 뭐길래"

기사등록 2026/04/08 05:02:00

최종수정 2026/04/08 05:34:20

'장밋빛 전망' 의혹으로 불똥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삼천당제약이 촉발한 논란이 먹는 비만 치료제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게임체인저'로 거론됐던 경구용 비만약에 대해 '덮어놓고 좋게 보기'식 시각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 것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올해 2월 '유럽 제약사(비공개)와의 먹는 비만약 제네릭 11개국 독점 판매 계약' 등을 발표한 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30일 종가가 11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논란 역시 본격화됐다. 해당 보도자료에 총 계약규모를 5조3000억원으로 기재했는데, 미래 매출을 추정해 시장을 혼란케 했단 지적을 받았다.

'먹는 위고비·오젬픽 제네릭 계약 규모 부풀리기' 논란은 최근 다시 일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일스톤(단계별 성과금) 1억 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하고, 10년간 판매 수익의 90%를 삼천당이 수령하는 조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계약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고, 수익 배분 조건도 관행상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런 의구심은 급등했던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해 전인석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계약의 가치는 마일스톤이 아니라 파트너사가 바인딩 구조로 약속한 향후 10년치의 제품 매출에 있고, 이를 자료에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먹는 비만 치료제가 주가 띄우기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먹는 알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거품을 만들고 있단 지적이다. 하루에 한 번 먹는 알약은 주사 맞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 특히 아시아인에 유용할 거란 기대감으로 커왔다. 게임체인저란 단어도 붙었다.

한 비만치료제 개발 연구원은 "주사보다 편할 거란 선호도와 막연함 때문에 먹는 비만약에 거품이 끼어있다"며 "하지만 실제론 주사보다 효능이 약하고 위장관계 부작용은 더 심한 등 한계가 명확하다. 게임체인저가 맞는지 의구심 든다"고 말했다.

예컨대,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약 '파운다요'의 감량률은 임상시험 결과 72주차 12.4%로, 이 회사의 비만 주사 '마운자로'(72주차 22.5%)와 단순 수치로 비교할 때 떨어진다.

가격은 주사와 경구제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위고비 주사는 미국 처방약 가격 비교 사이트 '트럼프Rx'에서 시작용량 한달 가격이 199달러(약 29만원), 위고비 알약은 149달러(약 22만원)부터 표시된다.

이 연구원은 "사람들이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갖긴 하지만 막상 살찐 사람이 쓰면 주사바늘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약은 주사제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고, 각각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장관계 부작용 발현이 많은 투약 초반에는 주사제로 쓰고, 목표 체중에 도달한 다음엔 (그쯤이면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응되므로) 경구제로 교체해 체중 유지 목적으로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허가받은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외에도 다수 국내외 제약사가 경구제를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ZD5004, 바이킹의 VK2735, 스트럭처의 알레니글리프론 등이 있다. 국내에선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종근당, 셀트리온, 한미약품, 삼천당제약 등이 개발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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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주가 띄우기 재료?…"먹는 비만약, 뭐길래"

기사등록 2026/04/08 05:02:00 최초수정 2026/04/08 05: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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