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인근부터 한반도·일본 접경지까지 대규모 비행 금지 구역 설정
전문가들 "언제든 동북아 하늘길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 보낸 것"
![[탈린(에스토니아)=AP/뉴시스]프랑스 라팔 전투기들이 2월24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에스토니아 건국 107주년 기념행사에서 탈린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 당시 중국의 J-10C 전투기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한 후 중국이 라팔기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외국 주재 중국 대사관들을 동원, 라팔 전투기의 명성과 판매를 훼손시키려 하고 있다고 프랑스 군과 정보 당국이 밝혔다. 2025.07.06.](https://img1.newsis.com/2025/07/06/NISI20250706_0000471584_web.jpg?rnd=20250706183923)
[탈린(에스토니아)=AP/뉴시스]프랑스 라팔 전투기들이 2월24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에스토니아 건국 107주년 기념행사에서 탈린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 당시 중국의 J-10C 전투기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한 후 중국이 라팔기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외국 주재 중국 대사관들을 동원, 라팔 전투기의 명성과 판매를 훼손시키려 하고 있다고 프랑스 군과 정보 당국이 밝혔다. 2025.07.0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중국 당국이 서해와 동중국해 일대 광범위한 해상 상공을 별다른 설명 없이 40일간 봉쇄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통상 수일 내에 끝나는 기존 군사 훈련 알림과는 차원이 다른 행보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유효한 ‘항공고시보(NOTAM)’를 발행해 대규모 영공 예약을 실시했다. 이번에 설정된 비행 제한 구역은 대만 본도보다 넓은 면적으로, 상하이 남북단에서 시작해 한국과 마주한 서해부터 일본을 향한 동중국해까지 뻗어 있다. 특히 고도 제한이 없는 ‘SFC-UNL’(지표면부터 무제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해당 구역의 하늘길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해양 투명성 감시 프로젝트인 ‘시라이트’(SeaLight)의 레이 파웰 책임자는 “40일이라는 이례적인 기간과 고도 무제한 설정, 그리고 공식적인 훈련 발표가 없다는 점이 매우 주목된다”며 “이것은 단발성 훈련이 아니라 중국이 이 지역에서 상시적인 작전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통해 영공 통제력을 과시하고 군사적 신호를 보내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동 내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전력을 쏟는 사이 단행됐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도가 명확하다는 평이다. 대만의 한 고위 안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주의가 중동으로 분산된 틈을 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실효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이번 구역 설정은 명백히 일본을 겨냥한 것이며, 미국 우방국들을 위협해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정치적 시점도 미묘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당초 이달 1일 전후로 예정됐으나 5월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기선 제압을 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청리원 주석이 7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대만 집권당과 미국을 향해 무력 시위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 대표단이 한국과 일본, 대만을 차례로 방문해 방위력 강화를 주문했으며, 일본은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서남단 섬들에 배치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11000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군은 지난해 12월 대만 주변에서 ‘정의 임무 2025’라 명명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 벤 루이스는 “이번 영공 예약은 중국군이 봄철 훈련을 위해 유연한 일정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과 대만 야당 인사의 방중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맞물려 있어 당장 대규모 충돌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언제든 동북아 하늘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유효한 ‘항공고시보(NOTAM)’를 발행해 대규모 영공 예약을 실시했다. 이번에 설정된 비행 제한 구역은 대만 본도보다 넓은 면적으로, 상하이 남북단에서 시작해 한국과 마주한 서해부터 일본을 향한 동중국해까지 뻗어 있다. 특히 고도 제한이 없는 ‘SFC-UNL’(지표면부터 무제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해당 구역의 하늘길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해양 투명성 감시 프로젝트인 ‘시라이트’(SeaLight)의 레이 파웰 책임자는 “40일이라는 이례적인 기간과 고도 무제한 설정, 그리고 공식적인 훈련 발표가 없다는 점이 매우 주목된다”며 “이것은 단발성 훈련이 아니라 중국이 이 지역에서 상시적인 작전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통해 영공 통제력을 과시하고 군사적 신호를 보내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동 내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전력을 쏟는 사이 단행됐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도가 명확하다는 평이다. 대만의 한 고위 안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주의가 중동으로 분산된 틈을 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실효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이번 구역 설정은 명백히 일본을 겨냥한 것이며, 미국 우방국들을 위협해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짚었다.
정치적 시점도 미묘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당초 이달 1일 전후로 예정됐으나 5월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기선 제압을 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청리원 주석이 7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대만 집권당과 미국을 향해 무력 시위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 대표단이 한국과 일본, 대만을 차례로 방문해 방위력 강화를 주문했으며, 일본은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서남단 섬들에 배치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11000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군은 지난해 12월 대만 주변에서 ‘정의 임무 2025’라 명명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 벤 루이스는 “이번 영공 예약은 중국군이 봄철 훈련을 위해 유연한 일정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과 대만 야당 인사의 방중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맞물려 있어 당장 대규모 충돌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언제든 동북아 하늘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