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신의 뜻' 문신 새긴 美국방, 조종사 구조에 "예수 부활"

기사등록 2026/04/07 11:04:14

최종수정 2026/04/07 12:14:23

구조작전, 성경 속 예수의 고난과 부활 과정에 빗대어 묘사

[에어포스원=AP/뉴시스]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3.10.
[에어포스원=AP/뉴시스]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3.1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에서 격추됐던 미군 조종사의 구조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비유하며 이번 전쟁의 종교적 의미를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하나님이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 이뤄진 미군 조종사 구조 작전을 설명하며 이를 성경 속 예수의 고난과 부활 과정에 빗대어 묘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조종사의 전투기가 격추된 날이 3일(성금요일)이었으며, 4일 내내 동굴에 숨어있다가 5일(부활절) 아침에 구조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종사가 다시 태어났고 국가가 환호하고 있다"며 "하나님은 선하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자리에서 "하나님은 선하시며 사람들이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신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하나님이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하나님도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전에도 전쟁 승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독교 신학을 공적 발언에 자주 인용해왔다. 특히 그는 이란을 상대로 한 폭격 작전을 진두지휘하면서 과거 중세 십자군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오른쪽 팔뚝에 십자군 구호인 '데우스 불트(하나님이 원하신다)' 문신을 새겨 논란이 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2020년 저서 '아메리칸 크루세이드'에서 십자군 전쟁이 이슬람의 침공으로부터 기독교 유럽을 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 종교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인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기독교의 사명이 지배를 향한 욕망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기독교를 전쟁 정당화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교황은 즉각적인 종전과 평화를 촉구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에 신성함을 부여하려는 시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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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에 '신의 뜻' 문신 새긴 美국방, 조종사 구조에 "예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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