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헝가리 선거 개입 위한 러시아의 위장 전술"
![[베오그라드( 세르비아)=AP/뉴시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7](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00238311_web.jpg?rnd=20250407044525)
[베오그라드( 세르비아)=AP/뉴시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르비아가 러시아산 가스를 자국과 헝가리로 수송하는 가스관 '발칸 스트림'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것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유로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5일 "군과 경찰이 칸지자에 위치한 가스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서 기폭 장치가 달린 두 개의 대형 폭발물 꾸러미가 든 배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범행 동기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즉각 공개할 수 없는 특정적인 흔적이 있다"면서 "폭발물은 가스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고 했다.
듀로 요바니치 세르비아군 안보국장은 같은날 "용의자는 이주민"이라면서 "군사 훈련을 받은 이주민이 가스관 '사보타주(파괴)'를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는 구금될 것"이라며 "주범이나 공범에 대한 조사는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발칸 스트림은 러시아산 가스를 세르비아와 헝가리로 운송하는 투르크스트림 가스관의 연장선이다.
세르비아 정보당국은 발칸 스트림이 위험에 처해 있고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수개월간 정부에 경고해왔다고 요바니치 국장은 부연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같은 날 부치치 대통령으로부터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 받고 긴급 국가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구체적인 증거 없이 우크라이나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오르반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엑스)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을 러시아 에너지로부터 단절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헝가리는 가스관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정상 가동을 정치적 이유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900억 유로 대출과 러시아 신규 대출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6일 기자들에게 "이번 사보타주 기도에 우크라이나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사보타주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헤오르히 티키 외무부 대변인은 5일 엑스에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헝가리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러시아의 위장 전술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에 대해 지난 1월27일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관로가 훼손돼 운영이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EU 집행위원회의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 요청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과 같다"고 응하지 않고 있다.
헝가리 야당 지도자인 페테르 머저르는 엑스에 발칸 스트림 사보타주 의혹이 총선 막바지 현안으로 부상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머저르는 오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오르반 총리에게 여론조사상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막바지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머저르는 "우리는 수주 동안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오르반 총리가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또 다른 선을 넘으려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아왔다"면서 "많은 사람이 세르비아에서 아마도 가스관과 관련된 어떤 일이 부활절 무렵에 '우연히'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사건을 총선 쟁점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는 선거 현안이 아니라 정부의 문제이며 차분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 받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7일 헝가리를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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