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보여줄 것" 트럼프 최후통첩.…빵값 140% 뛴 이란 '물물교환' 비극

기사등록 2026/04/06 10:13:49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금융 마비로 가구까지 파는 처지"

트럼프 대통령 '전력 시설 타격' 경고 속 국제유가 배럴당 109달러 돌파

[테헤란=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석자들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4.06.
[테헤란=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석자들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4.0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경제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물물교환 체제로 퇴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더힐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의 재정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경제가 붕괴 직전이라고 밝혔다. 맬패스 전 총재는 "전 세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물물교환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며 "이란에서도 사람들이 음식을 구하기 위해 가구를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경제난은 올해 초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부의 식품 및 필수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빵값은 1년 전보다 140% 올랐으며 고기와 관련 제품은 135% 치솟았다. 과일과 유제품 가격 역시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타격이 가해지면서 테헤란 일부 지역의 전력이 끊기는 등 인프라 파괴가 경제 마비를 가속하고 있다. 2023년 세계은행을 떠난 맬패스 전 총재는 "인터넷과 전기 없이 은행 시스템을 운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란 전역에서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정부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에는 이란 최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세파은행 관련 행정 건물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란 정권이 평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이란 내 발전소에 대한 추가 타격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6일까지 재개방하라고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모든 지옥(all Hell)'을 맛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는 지난달 28일 분쟁 시작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밤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에 거래됐으며, 연료와 식료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맬패스 전 총재는 이러한 경제적 여파에 대해 미국은 에너지 생산과 혁신 능력 덕분에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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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보여줄 것" 트럼프 최후통첩.…빵값 140% 뛴 이란 '물물교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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