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 포화' 발리…"주민들 쓰레기 직접 소각에 공기오염 심각"

기사등록 2026/04/06 12:01:00

발리 내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부가 쓰레기 수거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집 마당이나 공터에서 쓰레기를 직접 태우기 시작했다.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발리 내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부가 쓰레기 수거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집 마당이나 공터에서 쓰레기를 직접 태우기 시작했다.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가 심각한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해변의 쓰레기 유입에 더해, 최근에는 정부의 수거 중단과 노천 소각 문제까지 겹치며 환경 파괴와 대기 오염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발리는 우기마다 바다를 통해 밀려드는 쓰레기로 해변의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현지 주민들이 강물에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와 인근 섬에서 유입되는 폐기물이 지목된다. 뜻있는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끊임없이 밀려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지 여론 일각에서는 쓰레기 문제의 책임을 관광객에게 전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발리 정부의 안일한 행정이다. 현재 발리 내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부가 쓰레기 수거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갈 곳 없는 폐기물이 길거리에 방치되거나 무단 투기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현지 주민들이 집 마당이나 공터에서 쓰레기를 직접 태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발리에서 14년째 거주 중인 한 한국인 제보자에 따르면,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플라스틱류까지 무차별적으로 소각되면서 발리의 공기 질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매연과 악취에 노출되어 건강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정부의 모순된 정책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발리 당국은 현재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1만3350원)의 관광세를 징수하고 있다. 막대한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면서도 정작 섬의 생존이 걸린 쓰레기 처리 시스템 구축과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발리가 쓰레기 소각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즉각적인 매립지 확보와 현대적인 폐기물 처리 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 '휴양지의 낙원'이라는 명성이 빛바래기 전에 관광세 수익을 환경 보존과 공중보건 개선에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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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 포화' 발리…"주민들 쓰레기 직접 소각에 공기오염 심각"

기사등록 2026/04/06 12: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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