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전 사령탑 내친 도로공사의 악수…결말은 쓰라린 준우승

기사등록 2026/04/06 06:00:00

폭행 혐의로 약식 기소된 김종민 감독에 계약 해지 통보

챔프전 직전 김영래 대행 체제로 준비했으나 3전 전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이 모마를 격려하고 있다. 2026.04.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이 모마를 격려하고 있다. 2026.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2025~2026시즌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결전 직전에 터진 사령탑 변수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8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던 도로공사는 사령탑 공백이라는 변수 속에 3경기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점수 1-3(15-25 25-1920-25 20-25)으로 패했다.

앞서 홈에서 열린 챔프전 1, 2차전에서 모두 GS칼텍스에 패했던 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처럼 챔프전 리버스스윕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1, 2차전까지 GS칼텍스를 상대로 맹렬하게 맞섰던 도로공사는 이날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며 크게 밀렸다.

상대 에이스 실바가 36득점을 폭발한 반면 도로공사의 주포 모마는 18득점(공격성공률 28.00%)에 그쳤다. 타나차가 15득점을 거들었으나, 국내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 청담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2026.03.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 청담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2026.03.20. [email protected]

도로공사로선 그 무엇보다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챔프전에 나서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도로공사는 대망의 챔프전을 앞두고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종민 감독을 내쳤다. 김 감독과 박종익 전 도로공사 코치와의 법적 분쟁이 그 이유였다.

다만 시기는 물론 그 방식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웠다.

도로공사는 챔프전을 며칠 앞둔 지난달 26일 김종민 감독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지난 2월 김 감독이 박 전 코치에 대한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 기소된 것을 이유로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의 약식 기소 이후로도 김 감독은 계속해서 도로공사를 이끌고 시즌 일정을 소화해 팀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는 점, 그리고 포스트시즌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에도 김 감독이 직접 참석해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도로공사의 계약 해지 통보는 도의적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박 전 코치의 경찰 고발이 2025~2026시즌 개막 전인 지난해 4월 이뤄졌으며, 당시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체 조사 후 김종민 감독 징계를 요구했음에도 꿈적하지 않던 도로공사가 아직 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김 감독에게 항소의 기회도 있는 현시점에 계약을 해지한 만큼 그 명분도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다.

그렇게 우승을 향한 6개월 여정의 마침표만을 남겨두고 있던 도로공사는 사령탑 공백이라는 변수 속에 어수선하게 챔프전을 준비해야 했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6.03.13.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6.03.13. [email protected]

이날 도로공사를 누르고 5년 만에 챔프전 왕좌에 오른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도 "저는 김종민 감독님에 비하면 경험이 많지 않은 지도자다. 항상 많이 배웠다"며 "(도로공사의 패배에) 김 감독의 부재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챔프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김영래 도로공사 감독대행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려운 사안인 것 같다"고 말을 줄였지만, 큰 무대를 앞두고 급하게 감독대행 자리를 맡은 만큼 부담감이 작지 않은 모양새였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시즌임에도 쟁쟁한 경쟁 팀을 누르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2017~2018시즌 이후 8년 만에 통합 우승까지 노렸다.

하지만 1년 전 시작된 김종민 감독과 박종익 코치의 법적 갈등이 챔프전을 앞두고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양 팀 선수들의 경기력 차이였으나,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도로공사 구단의 악수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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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직전 사령탑 내친 도로공사의 악수…결말은 쓰라린 준우승

기사등록 2026/04/06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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