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사고·인명피해 감소…해양사고 심각도’ 전년比 하락
선박 10척 중 7척 단순 고장…기상악화 시 대형사고로 번져
해양교통안전공단, 데이터 기반 예방활동·AI 안전관리 강화
![[제주=뉴시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 '2066재성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930_web.jpg?rnd=20250212211519)
[제주=뉴시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 '2066재성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난해 국내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의 대부분이 선박 통행량이 증가한 혼잡 해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발생 해역의 선박 교통량은 무사고 해역보다 약 92.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의 77.5%가 선박 교통량이 증가한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통량이 감소한 해역에서는 21.5%, 기타 해역에서는 1%의 사고만 발생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해역의 평균 선박 교통량은 무사고 해역보다 약 92.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박 밀집도가 높을수록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선박 교통량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고, 특히 영해 내 교통량은 10.5% 늘었다. 공단은 어선 등 소형선박 운항이 많은 연안 해역을 중심으로 교통량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통량 증가폭이 컸던 6월과 8월에는 충돌·접촉 사고 선박이 122척으로, 전년 같은 기간(90척)보다 35.6% 증가했다.
전체 해양사고 발생 선박은 3840척으로 전년보다 7.9%(281척) 늘었고, 이 가운데 어선이 2478척으로 64.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최근 5년(2021~2025년)간 해양사고 발생 현황. (출처=중앙해양안전심판원)](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2102182_web.jpg?rnd=20260403165757)
[서울=뉴시스] 최근 5년(2021~2025년)간 해양사고 발생 현황. (출처=중앙해양안전심판원)
다만 인명 피해는 감소했다. 지난해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37명으로 전년(164명)보다 16.5% 줄었다. 전복·침몰 등 고위험 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사고당 인명 피해 수준을 나타내는 ‘해양사고 심각도’는 2024년 4.6%에서 2025년 3.6%로 낮아져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해상추락 사고 사망·실종자는 27명으로 전년보다 2명 늘었고, 어구·줄 등에 의한 신체 가격 사고도 10명으로 4명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 부유물 감김, 침수 등 ‘단순 고장’이 전체의 72.7%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단순 고장도 기상 악화와 겹칠 경우 침몰·전복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기관 고장과 침수로 좌초된 어선 2척이 악천후 속에서 침몰하거나 파손돼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 기상 환경 역시 악화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역의 최대 유의파고는 전년 대비 서해 66.7%, 남해 45.0%, 동해 29.2% 증가했다.
공단은 이 같은 복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운항 시간과 거리 기준을 초과한 어선에 '안전사고 주의 알림'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대 3일 앞까지 해상교통 혼잡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연안 해역의 특성을 반영한 AI 기반 소형선박 충돌사고 예방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단순 고장도 기상 악화와 겹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출항 전 점검과 선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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