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님 새로 오신다"…제약사의 봄은 '변화의 계절'

기사등록 2026/04/05 06:01:00

최종수정 2026/04/05 06:24:24

제약바이오 주총·이사회서 대표 잇단 교체

전문경영체제 전환·강화 및 해외진출 포석

[서울=뉴시스] 황상연 신임 한미약품 대표(오른쪽),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했다. 2026.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상연 신임 한미약품 대표(오른쪽),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했다. 2026.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이사회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대표이사가 대거 교체됐다.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및 글로벌 사업 가속화가 새 인물 선임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이사회에서 한미약품, 명인제약, 고바이오랩, 코오롱생명과학, 아리바이오, 네오이뮨텍, 마크로젠, 신라젠, 일동홀딩스 등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전환·강화 목적이 이번 신임 대표 인사의 한 축이다.

명인제약은 기업공개(IPO) 당시 회사가 제시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전략에 따라 이관순, 차봉권 공동 대표를 선임했다. 이관순 신임 대표는 오랜 기간 한미약품에서 CEO를 지내며 신약 기술 수출을 이끈 인물이다. 차 대표는 현재 명인제약에서 영업 총괄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회사는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바이오랩도 주총 결의를 통해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설립자인 고광표 대표는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중장기 비전 수립에 전념하고, 이한승 신임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로 했다.

CVO가 중장기 비전을 총괄하고, CEO는 전략 실행 및 사업성과 창출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창립 53년만에 첫 외부 출신 인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했다. 황상연 전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대표다.

한미약품은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표방해왔다. 이번 선임 역시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의 일환이다. 지난 2023년 박재현 대표가 취임했으나 대주주와의 갈등이 가시화된 후 재선임에 실패했다. 황 신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와 제약산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눈에 띄는 점은 황 신임 대표,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모두 금융권 출신의 재무·투자 전문가라는 것이다. 향후 한미그룹 비전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한국 신임 대표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한국 신임 대표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2026.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사업 가속화도 새 대표이사 선정의 주요 키워드였다.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은 이응룡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기존 2인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매출과 글로벌 수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글로벌 임상개발·사업화 전문가인 김태경 대표를 선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과 협업하며 임상 전략을 수립한 인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한국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허가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성과 개발·제조·허가·상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문가로 평가했다.

아리바이오도 성수현 부회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정재준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성공적인 상용화와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 도약을 위한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경영 효율화 목적의 다양한 취임이 이뤄졌다. 신라젠은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진을 재편하며, 한상규 부사장과 박상근 전무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연구개발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영·재무 전문가를 합류시켜 R&D 인력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동홀딩스는 최규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는데, 영업·마케팅과 경영지원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거론된다.

집중투표제 도입 후 첫 정기주총을 연 오스코텍은 기존 이사 2명, 사측 인사 3명, 주주연대 인사 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체제로 재편했다. 윤태영 대표는 재선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을 앞두고 책임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편으론 R&D 전문가가 아닌 금융·투자 전문가를 CEO로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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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님 새로 오신다"…제약사의 봄은 '변화의 계절'

기사등록 2026/04/05 06:01:00 최초수정 2026/04/05 06: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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