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7년 업데이트' 약속…삼성 갤S26 AI 신기능, 작년 출시기종에선 못 쓴다?

기사등록 2026/04/03 09:43:09

최종수정 2026/04/03 11:42:25

원 UI 8.5로 추가된 '통화 스크리닝' 기능 등 갤S25·갤Z7는 미지원 가닥

작년 출시 플래그십에 신기능 미탑재…"1년 된 폰 유기하냐" 불만 폭발

아이폰도 지원하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2019년 출시 제품까지 지원

'7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약속했던 삼성…소비자 불신 키우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편의 기능을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는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갤럭시 S25와 갤럭시 Z 폴드7 등 최신 고사양 기종마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자, 신제품 판매를 위해 인위적으로 기능을 제한하는 '급 나누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원 UI(One UI) 8.5' 업데이트에서 등장한 ‘통화 스크리닝’ 기능 등을 이전 모델에는 탑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통화 스크리닝은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 발신자의 신원과 용건을 확인하고 이를 실시간 텍스트로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통화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필수 핵심 기능까진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 가능한 신기능을 불과 작년에 출시된 고사양 제품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및 갤럭시 이용자 커뮤니티 ‘멤버스’ 등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통화 스크리닝 안내글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통화 스크리닝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이용자의 요청에 삼성전자 측이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지원이 가능하다"고 직접 답변했다.

사실상 하위 모델에 대한 기능 이식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 뿐만 아니라 출시된 지 약 반년여 밖에 안된 갤럭시 Z 폴드·플립7에서도 해당 기능은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통화 스크리닝' 기능 지원 관련 소비자 댓글 및 삼성전자 측의 답변.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통화 스크리닝' 기능 지원 관련 소비자 댓글 및 삼성전자 측의 답변.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이용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갤럭시 사용자들은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통화 스크리닝 안내글 등에는 “플래그십 “1년 만에 사후지원을 사실상 종료하는거냐” “나온지 1년 된 폰을 유기하는거냐” “S27이 나오면 S26은 또 어떤 식으로 차별할 거냐”는 등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울트라 등에 탑재된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이 통화 스크리닝과 같은 AI 기반 신기능을 구동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만큼 이번 신기능 미지원을 두고 하드웨어 제약보다는 마케팅 측면의 의도가 강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사용자들은 경쟁사인 애플의 사후 지원 정책과 삼성의 행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최신 iOS 업데이트 시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가 명확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년 전 출시된 아이폰 모델에도 최신 기능을 최대한 지원하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통화 스크리닝 기능의 경우 애플은 지난해 9월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을 시작했는데, 최신 기종인 아이폰17 시리즈를 비롯해 2019년 출시된 아이폰11까지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7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소비자들의 실망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재작년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보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을 기존 4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현 DX부문장)은 “프리미엄 제품은 더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있다”고 사후지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공언했던 ‘7년’ 약속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OS 버전의 숫자만 올려줄 뿐, 정작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주요 신기능에서 구형 모델을 배제한다면 사후 지원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7년은 커녕 1년 밖에 안된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까지 제외됐다는 점이 우려를 더 키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플래그십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AI 기능을 독점적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인 매출 증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존 플래그십 사용자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하드웨어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기능 제한은 제조사의 궁여지책"이라면서도 "하지만 출시 1년 미만인 기기까지 차별하는 것은 충성 고객층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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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7년 업데이트' 약속…삼성 갤S26 AI 신기능, 작년 출시기종에선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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