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뒤 200년의 시선…성곡미술관 ‘보이지 않는 파리’展

기사등록 2026/04/02 14:53:16

퐁피두센터 출신 알랭 사약 협력 기획

마리안 알팡·구본창 등 51명 참여

안-리즈 쇠스〈장-앙리 파브르 거리, 생투앙〉, 2021 ©Anne-Lise SEUSSE *재판매 및 DB 금지
안-리즈 쇠스〈장-앙리 파브르 거리, 생투앙〉, 2021 ©Anne-Lise SEUSS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진의 역사는 파리와 함께 시작됐다. 1826년 조제프 니세포르 니엡스가 최초로 이미지를 고정하는 데 성공하고, 1839년 루이 다게르가 다게레오타입을 공개하며 사진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프랑스는 도시와 사회를 기록하는 사진 언어를 발전시키며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왔다.

사진의 탄생지 프랑스에서 발전해 온 사진 문화와, 관광 도시로 소비돼온 파리의 이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성곡미술관이 2일 개막한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Paris Unseen)’는 그 이면을 드러낸다. 프랑스의 사진사를 체계화한 전 퐁피두 센터 사진부장을 지낸 알랭 사약과 협력해 기획됐다.

마리안 알팡, 카미유 에메, 장-크리스토프 발로, 프랑수아-마리 바니에, 구본창, 김미현, 성지연 등 총 51명이 참여했다. 에펠탑과 루브르로 소비된 관광 이미지 뒤에 존재하는, 또 다른 도시의 모습을 전한다.

마틴 파〈파리, 프랑스〉, 2012  © Martin Parr/Magnum Photos *재판매 및 DB 금지
마틴 파〈파리, 프랑스〉, 2012  © Martin Parr/Magnum Photos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들은 기념비적 풍경에서 벗어나 이름 없는 골목과 도시의 주변부를 응시한다. 젠트리피케이션, 이민자의 삶, 기후 위기와 도시 농업 등 오늘의 파리가 마주한 현실이 화면에 담겼다.

동시에 파리 특유의 서정도 놓치지 않는다. 도시계획에서 비켜난 오래된 동네, 튈르리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발자크의 상상력이 겹쳐진 밤거리 등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감각적 풍경을 만든다.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며 하나의 도시를 다층적으로 재구성한다.

파트리치아 디 피오레〈파리, 세계 도시〉 연작, 2016 ©Patrizia Di Fiore *재판매 및 DB 금지
파트리치아 디 피오레〈파리, 세계 도시〉 연작, 2016 ©Patrizia Di Fiore *재판매 및 DB 금지


엘거 에서〈샤토 드 바가텔과 호수〉, 2025 ©Elger Esser_VG-Bildkunst *재판매 및 DB 금지
엘거 에서〈샤토 드 바가텔과 호수〉, 2025 ©Elger Esser_VG-Bildkunst *재판매 및 DB 금지

구본창〈샤스루 03〉, 2003 ©구본창 *재판매 및 DB 금지
구본창〈샤스루 03〉, 2003 ©구본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매체의 확장 역시 눈에 띈다. 19세기 전통 인화 기법부터 현대의 실험적 사진, 영상, 설치에 이르기까지 사진 매체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채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물질적 결과물이자 확장된 예술 언어로 다룸으로써, 도시를 사유하는 작가들의 입체적인 시선을 선보인다.

성곡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도시를 사유하는 장”이라며 “하나의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자리에서 ‘보이지 않았던 파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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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뒤 200년의 시선…성곡미술관 ‘보이지 않는 파리’展

기사등록 2026/04/02 14:53: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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