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제유가 50%↑, 한국 9.9%↑…최고가격제 먹혔나(종합2보)

기사등록 2026/04/02 10:54:23

최종수정 2026/04/02 11:52:24

국가데이터처,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3년5개월 만 최대폭 상승…경유 17.0%↑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에 가공식품(1.6%) 안정세

조기(19.6%)·쌀(15.6%)·달걀(7.8%) 고공행진 지속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향후 물가 상승 압력 커질듯

정부 "추경이 물가 자극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있다. 2026.04.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있다. 2026.04.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중동전쟁 영향이 반영된 3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10% 가까이 올랐지만, 채소 등 농산물과 가공식품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 초반 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른 품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고환율로 인해 10월 2.4%, 11월 2.4%, 12월 2.3% 등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서는 두달 연속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수준인 2.0%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나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경유(17.0%)와 휘발유(8.0%)가 모두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다만 3월 한달 동안 국제유가가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10% 안팎에 그친 것은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정부 정책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물가에) 최고가격제 영향은 반영됐고 유류세 인하분은 4월달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최고가격제의 영향이 얼마인지는 따로 떼어 구분하진 않았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는데, 미국의 경우 석유류가 30%, 일본은 10%대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했다. (다른 나라도) 세금 지원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신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고가격제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4월부터는 (최고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2026.03.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2026.03.13. [email protected]

먹거리 물가는 품목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2월(2.1%)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2024년 11월(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탕(-3.1%)과 밀가루(-2.3%) 가격 인하가 전반적인 가공식품 물가 안정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채소(-13.5%)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6% 떨어졌다. 귤(-19.7%), 배추(-24.8%), 무(-42.0%), 양파(-29.5%), 배(-22.4%), 파(-21.4%), 당근(-44.1%) 등의 하락폭이 컸고, 쌀(15.6%)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축산물(6.2%)과 수산물(4.4%)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6.8%), 달걀(7.8%), 조기(19.6%), 고등어(7.2%), 수입쇠고기(4.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상수도료(2.2%), 도시가스(0.3%), 지역난방비(0.3%), 전기료(-0.4%)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1.0%)는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외식(2.8%)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3.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4.6%), 해외단체여행비(8.0%), 가전제품수리비(1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가축전염병 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6% 넘게 오르며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6% 하락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1.6%, 2.8%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축전염병 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6% 넘게 오르며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6% 하락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1.6%, 2.8%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1.6%, 식품 이외 품목은 2.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했다. 신선어개(4.6%)는 상승했지만 신선채소(-13.6%)와 신선과실(-6.4%)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중동 충격에도 정부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인 2% 초반대를 지켰다. 하지만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세가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강해질 수 있다.

이두원 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항공료에 반영될 것 같다. 수입 농축수산물은 환율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공식품과 공업제품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1~2개월 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향후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추경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민경신 과장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봤을 때 GDP갭(실질GDP와 잠재GDP의 차이)이 마이너스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경이 물가를 자극하는 영향이 크게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전쟁 영향 및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에너지 수급관리 등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고, 민생물가 TF 및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가동을 통해 주요 품목들을 집중점검하고 신속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4.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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