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 르펜, "후폭풍 몰랐나" 트럼프 이란전 맹공

기사등록 2026/04/01 11:57:53

최종수정 2026/04/01 14:06:24

전쟁 초기 지지했다 최근 태도 전환

에너지 위기 활용 민심 잡기 행보 분석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 (사진=뉴시스DB)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유력한 대선 후보 마린 르펜 의원이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랑스 정부, 대형 석유 기업을 싸잡아 비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르펜은 31일(현지 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인터뷰에서 이들이 각각 위기를 초래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입이 가져올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사실상 사전 준비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공격은 맹목적으로 수행됐고, 전쟁은 연료 가격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르펜 의원은 전쟁 초기만 해도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했으나, 지난주부터 태도를 바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가 오락가락하고 이란 공격은 실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으려는 정치적 행보로 분석된다.

르펜은 국민연합 전 대표를 지낸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지만,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대선 출마가 불투명한 상태다.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 사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한 뒤 국민연합에 손을 내밀었지만, 르펜 측은 프랑스 내 낮은 호감도 때문에 밀착하는 게 대선 가도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국민연합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 핵심 인사인 장필리프 탕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세 인하와 함께 석유 기업과 유통업자들이 세금 감면분을 가로채지 못하도록 하시적인 마진 통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협력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 것에 대해서도 "석유 기업들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폴리티코는 "에너지세 인하와 시장 통제 요구는 노동계층을 대변하는 정당 이미지를 강조해 온 국민연합의 기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다만 이러한 정책의 재정 부담과 기업 공격 메시지는 경제 정책 신뢰를 훼손하고 기업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2027년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공세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하가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 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의 올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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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극우 르펜, "후폭풍 몰랐나" 트럼프 이란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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