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통화정책 대응 한계 속 균형 맞춰야
![[닝보=신화/뉴시스] 중동에서 원유를 선적한 대형 유조선이 중국 닝보·저우산 전용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3.31](https://img1.newsis.com/2018/03/27/NISI20180327_0013935576_web.jpg?rnd=20180327004910)
[닝보=신화/뉴시스] 중동에서 원유를 선적한 대형 유조선이 중국 닝보·저우산 전용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3.3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은 31일 중동 분쟁에 따른 수입 인플레가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책 당국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연합조보와 홍콩경제일보, 재신쾌보(財訊快報)에 따르면 황이핑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란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관해 브리핑했다.
황 정책위원은 현재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정책 대응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입 인플레의 실제 충격은 중동전쟁의 지속 기간과 심각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정책위원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유가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비용 증가가 기업 이익을 훼손하고 실물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정책위원은 통화정책만으로 수입 인플레를 상쇄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경우 정책 대응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성장 둔화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한 중동사태는 글로벌 교역과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중국 물가 상황을 보면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2023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8%도 웃돌았다. 다만 정부는 2026년 CPI 상승률 목표를 ‘약 2%’로 유지하고 있어 아직 정책 대응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위원은 중국이 그간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과잉 생산 능력을 흡수해 왔지만 최근에는 고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로 글로벌 시장 개방성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성장 방식의 한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 모델 전환이 필요하다고 황 위원은 강조했다.
현재 중국 내수(개인 소비와 정부 소비 포함)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 수준으로 2010년 저점 이후 상승했지만 세계 평균 75%에는 크게 못 미친다.
황 위원은 “10년 이상 리밸런싱이 진행됐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노동 공급이 많은 구조 속에서 임금 상승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아 소비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공급이 강하고 수요는 약한 구조’가 여전히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향후 5년간 소비의 GDP 비중이 매년 1% 포인트 정도씩 상승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가계 소비 확대와 소비 심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황 위원은 역설했다.
정책적으로는 신성장 동력 육성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해 경제 구조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흥산업 발전 과정에서 과잉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부적절한 보조금 지급을 규제하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섰고, 향후 과잉 생산 문제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황 위원은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란전쟁 이전부터 원유를 상당량 비축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석유 의존도가 낮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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