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 가고 혼자 즐긴다"…달라진 日벚꽃놀이 풍경, 왜?

기사등록 2026/03/29 02:34:00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치도리가후치 황궁에서 시민들이 보트를 타며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2026.03.27.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치도리가후치 황궁에서 시민들이 보트를 타며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2026.03.27.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일본에서 봄철 벚꽃놀이가 고물가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1인당 지출 예산이 전년 대비 14%가량 급감한 가운데, 멀리 이동하지 않고 일상에서 홀로 즐기는 ‘실속형’ 관람 문화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시장조사기업 인티지가 이달 초 발표한 ‘2026 벚꽃 소비 리포트’를 인용해, 올해 일본의 벚꽃 관련 소비 규모가 전년 대비 18.5% 축소된 2341억엔(약 2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인티지가 전국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벚꽃 놀이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 일본인은 38.0%로 지난해(40.1%)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1인당 평균 예상 비용은 6383엔(약 5만 7000원)으로 지난해(7407엔)보다 1024엔(약 14%) 줄었다.

이 같은 소비 위축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중동 전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 구조상, 이란 분쟁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 우려가 소비 심리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설문 응답자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의 경제적 타격을 언급하며 지출 자제 분위기를 전했다.

봄을 즐기는 방식도 '저비용·근거리·단시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응답자의 71.1%가 유명 명소 대신 ‘집 근처 벚꽃 명소’를 방문하겠다고 답했으며 장거리 여행이나 드라이브 계획은 눈에 띄게 줄었다.

타인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벚꽃을 즐기는 이른바 ‘솔로 하나미(벚꽃놀이)’ 비중도 늘었다. ‘밤에 홀로 근처 벚꽃을 보러 가겠다’는 응답은 12.0%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하며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의 20대 신입사원 이자와 이세이는 “이사 비용 등 물가 상승 부담으로 올해는 회사 차원의 단체 꽃구경 행사에만 짧게 참석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지출 자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전반적으로 과도한 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며 일상에서 가볍게 벚꽃을 즐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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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안 가고 혼자 즐긴다"…달라진 日벚꽃놀이 풍경, 왜?

기사등록 2026/03/29 02:34: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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